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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Apr 22. 2019

우리 스스로의 미래가 무서워지는 이유

사고로 인해 갑작스럽게 죽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병으로 인해 죽거나 나이가 들어 죽게된다. 질병이든 사고든 어떤 이유로 인해 신체에 장애가 있는 사람을 우리는 (신체)장애인이라고 하고, 나이가 든 사람을 노인이라고 하는데 노인이 되면 거의 필연적으로 신체 또는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 장애인과 노인이 될 수밖에 없다. 즉, 장애인과 노인에 대한 편견은 우리 스스로의 미래에 대한 편견이다. 이것만으로도 우리가 노인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바꿔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 않을까.


"우리는 모두 늙고, 장애인이 된다."

이 말을 처음 들었던 건 대학교 전공수업 시간 때인데 그 때도 그렇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여전한 생각은 바로 '장애인과 노인이 되는 것이 무섭다'는 것이다. 물론 아픈 것과 늙어가는 것도 무섭지만 그만큼 무서운 건 그렇게 노인과 장애인이 되어서도 나는 여전히 이 사회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왜냐하면 노인복지, 장애인 복지라는 이름하에 많은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지만 또 한 편에서는 예산을 너무 많이 쓴다는 이유로 부담감을 느끼고, 그렇게 정책이 갈팡질팡 하다보니 여전히 우리 사회는 노인과 장애인이 편하게 살아가기 힘든 환경으로 남아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갈등과 편견은 노인과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마저도 부정적이고 딱딱하게 만들고 결국 노인과 장애인이 되는 것을 무섭게 만들고 있다.



노인이나 장애인과 같은 사회적 약자들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사회바꾸기 위해 예산을 쏟아붓는 일은 아깝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사회문제는 항상 발생하고 있기에 다른 문제들을 해결하는 예산으로 쓰일 수 있는 돈을 지고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곳에 돈을 들이는 일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장애인이고 청년인 우리 역시 언젠가는 장애인과 노인이 될 수 있다. 그때는 이미 외쳐봐도 늦었다. 지금의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 의해 의견은 가로막혀 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항상 기억해야한다.

지금의 노인과 장애인이 살아가는 모습이, 

다음 세대인 우리 살아갈 모습과 같다는 것을.

그렇기에 사회를 바꾸고 변화해나가는 일은 지금의 노인과 장애인 그리고 앞으로의 우리, 즉 모두를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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