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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21. 2019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삶.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니멀리즘. 비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사람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 다르듯이, 미니멀리즘 역시 삻을 바라보는 하나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미니멀리즘, 아니 내 삶의 방식은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버릴 수 있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에게는 침대, 장롱, 책상, 의자, 각종 생활용품, 와이파이, 노트북, 에어컨, 휴대폰 등 필요한 것들이 있다. 또 고양이를 좋아하기에 언젠가 고양이를 키우게 된다면 캣타워나 사료, 장난감 등 고양이에게 필요한 물건들도 구비하게 될 것이다. 미니멀리스트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짐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들은 모두 나에게 필요한 것이다.


나는 필요한 물건이 아닌 불필요한 물건에 대해서 선을 긋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일종의 다짐이다. 장롱이 미어터질 정도로 옷을 사진 않겠다는 다짐이고, 흥미가 없는 주제거나 너무 많은 한 꺼번에 책을 구매하진 않겠다는 다짐이다. 물건뿐만 아니라, 세일을 한다고 해서 다 먹지도 못할 양의 음식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고, 혼자있는 시간을 통해 내가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것을 알고있으면서도 인맥이라는 말로 포장하며 연락처를 쌓아두고 살지는 않겠다는 다짐이다.


나는 책이나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사람들처럼 물건을 가득 쌓아놓고 살아본 적이 없다. 굳이 꼽자면 어릴 때 부모님의 지인들로부터 많은 인형을 선물받았던 적이 있고, 학창시절에 책에 빠져 약 100여권의 책을 책장 가득히 사고 읽었던 적이 있다. 지금은 이 마저도 모두 정리했지만, 물건이 미어터지는 집이나 산처럼 쌓인 물건들에 숨이 막혀본 적은 없다. 나는 그저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져 있는 내 공간을 보며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인 것이다.


그래서 지금 나의 삶의 방식이 영원할 것이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나이를 먹고 다양한 경험들을 하면서 아마 조금씩 바뀌어 갈 것이다. 다만 나는 내 삶에 내가 원하지 않고, 필요치 않은 것을 끼우지 않겠다는 이 생각만은 지키며 살고 싶다는 나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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