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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24. 2019

친구에게 노력하는 내가, 이상한 사람일까.

대부분 10대 때는 인생의 많은 부분이 친구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루의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도 한 몫 하는 것 같다. 그러다 20대가 되면 친구말고도 다른 인간관계들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소홀해지기 시작하는 것같다. 학창시절에는 단짝처럼 붙어다녔고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20대 중반, 후반이 되면서 낯설어지고 멀어진다는 글도 많이 보인다. 다른 환경에서 지내다보니 조금씩 다른 사람으로, 다른 어른으로 성장해가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낯섦을 넘어서 멀어지게 되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몇 년을 보지 않아도 만나면 편한 그런 존재가 진짜 친구라고 말한다. 또 진짜 친구에 대해서도 많이들 말한다. 곁에 남아있을 사람은 어떻게 해도 남아있다면서. 사실 어떤 정답은 없다. 그리고 사람 바이 사람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몇 달, 혹은 몇 년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연락을 하게 된다면 어색함이 없더라도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한번쯤은 제대로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나는 모든 인간관계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같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유지될 수 있는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니까.


친구라는 이름으로 묶여있지만, 우리는 모두 개인이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생각도 모두 다 다르다. 그렇게 다른 사람인 우리가 서로에게 노력하지 않고, 배려하거나 존중하지 않아서 '나를 소홀히 생각하고,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자명한 일 아닐까.


이런 나를 보면서, 누군가는 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혹은 그렇게 유지되는 관계는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질 관계가 아닌지 걱정어린 말을 건네기도 한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연인에게 이렇게 노력하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연인에게는 당연히 노력해야되지만, 친구에게는 굳이 노력해야되는지 의문을 가진다. 물론 친구와 연인은 다르다. 당연히.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랑의 느낌이 다른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두 관계 모두 나에게 소중하다. 그리고 소중하다면 잃지 않기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예쁜 생각을 너에게 주고싶다> 나태주 시인의 시집 제목이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내게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예쁜 생각을 주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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