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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May 24. 2019

"예쁘다."는 말도 칭찬이 아니다.

여성의 몸매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여성의 몸매에 대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예쁘다, 날씬하다, 통통하다, 뚱뚱하다, 보기좋다, 심하게는 착한 몸매까지.

사회는 은근슬쩍 여성의 몸매에 대한 평가들을 메고,  여성들은 남들의 평가와 시선들을 의식하며 다이어트를 하음식을 먹을 때"살찌면 안 되."라는 말을 달고산다. 다이어트 보조제역시 넘쳐난다. 모델이 아닌데도 말이다.


과거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사회는 여전히 여성에게 '마르고 늘씬한' 몸매가 예쁜 몸매라고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처럼 대놓고 비난하거나 말하는 사람들은 조금씩 줄어가고 있지만 생각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

미국의 작가 이브 페이서는 지난 4월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오늘날 인스타그램의 사진은 날렵한 턱선과 윤곽있는 코, 잘록한 허리와 큰 골반 등 놀랍도록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면서, 소셜미디어에서 횡행하고 있는 '보정 붐(boom)을 '인스타그램 성형(Instagram face-lift)'라고 표현했다.

지인들과 가까운 사람들은 가깝다는 이유로 여전히 '마르고 늘씬한' 몸매를 권하고, SNS는 보정을 통해 '마르고 늘씬한' 몸매를 끊임없이 보여주며 비교하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다이어트 보조제 역시 올리브영이나 랄라블라와 같은 드럭스토어, 그리고 인터넷 사이트에서 판매하여 흔히 쉽게 구할 수 있다. 나는 여성들에게 직간접적으로 다이어트를 권하는 이 모든 것들이 여성의 몸매에 대한 강요와 평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몸매는 평가의 대상이 아니다.

또한 평가의 대상이 될 이유 또한 없다.


"여자가 뚱뚱하면 안 돼.", "여자가 뚱뚱하면 결혼도 못하고, 취업도 안 돼.", "살 좀 빼", "너 요즘 살빠졌다."

왜? 정말 왜일까. 여자는 왜 마르고 늘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가꾸어야 하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결혼과 취업을 할 수 없는 것일까. 왜 조금만 살이 찌면 주변 사람들에게 "살 빼"라는 말을 일상적으로 들으며 살아야 되고,조금 살이 빠지면 "너 요즘 살 빠졌다."고 말하며 살이 빠지니까 예뻐진다는 등의 말을 들어야 할까.


"예쁘다."는 말은 칭찬이 아니다.

칭찬이라는 포장지에 싸여있는 평가일 뿐이다.

"예쁘다.", "뚱뚱하다."를 넘어서 이런 말 자체가 평가인 것이고,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조금만 예민하게 살아가려고 한다. 여성으로서 그리고 한 사람으로서, 내 몸매에 대한 남들의 시선과 평가가 당연하지 않음을 넘어서 허용하지 않는 사회가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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