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이사이 May 30. 2019

소중한 것들의 소중함

영화 <어메이징 메리(gifted)>를 보고.

7살이지만 미분방정식 문제를 풀 만큼 수학적으로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한 아이(메리)를 두고 천재성에 맞추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외할머니(에블린)의 입장과 메리가 그저 보통 아이들처럼 자라길 바라는 삼촌 (프랭크)의 입장로 나뉜다.


에블린은 천재성을 위해서라면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 이미 자신의 딸인 메리의 엄마에게 그러한 희생을 강요했었다. 졸업파티, 캠프 등에 가지 못하게 했고, 친구를 사귀거나 남자친구를 사귀지 못하도록 막았다.남자 친구와 스키장으로 여행을 갔을 때는 경찰에 납치 신고를 하고 이후 남자친구네 부모님에게 소송을 걸었다. 그렇게 하면서까지 연구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좋지 않은 결말을 맺었지만 딸의 마음을 몰랐기에 여전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프랭크는 메리의 엄마였던 자신의 여동생이 왜 죽음을 선택했는지 알고 있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밀레니엄 문제'로 등극한 문제를 증명해낸 다음 "이젠 뭘하지?"라는 늪에 빠졌고 그 늪은 그녀를 자살로 이끈 것이었다.

이 진실을 알고 있던 프랭크는 더더욱 진정으로 메리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일지 고민하고 방황할 수 있었다. 그 때문에 잠시 메리와 프랭크는 떨어지지만 오래지나지 않아 자신의 결정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메리에게 용서를 빈다.



영화 속 프랭크가 계속 주장했던 말인 "평범한 삶". 프랭크가 "메리의 엄마는 메리가 친구를 만들고, 같이 뛰어놀고, 행복하길 바랬다"는 말을 했을 때 상대측 변호사와 에블린에게 비웃음만을 받았지만, 비웃을만큼 가치없는 말이 아니다. 우리는 천재적인 재능이 없어도 살아가는 데 아무 문제가 없지만, 가족과 친구 등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로운 것을 넘어서 무너질 수도 있다. 리의 엄마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인간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천재성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다. 그렇기천재성만을 위해 삶의 다른 모든 부분을 포기하며 살아가서는 안된다. 천재성은 재능일 뿐, 삶의 다른 부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에블린은 몰랐고, 메리는 알았다. 천재성보다 중요한 것이 삼촌과 떨어지고 싶지않은 것이라는 것을.


7살인 메리도 아는 것을 우리는 종종 놓치고 살아간다. 어쩌면 메리는 이미 잃어봤기 때문에 알 수도 있지만, 보통의 대다수의 우리들은 항상 곁에 있는 존재들의 소중함은 너무 쉽게 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삼촌은 좋은 사람이예요. 내가 똑똑하기 전부터 날 원했거든요." 라는 메리의 말처럼 그저 우리는 천재성과 같은 재능이나 능력이 아니라, 온전히 나 자체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곁에 을 때 행복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름에 대한 배척은 폭력이 될 수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