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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30. 2019

변화를 위해, 사공이 많아야 하는 일도 있다.

사례 1. NIKE <JUST DO IT. "DREAM CRAZIER"> 광고 영상

우리가 감정을 드러내면 우리를 지나치게 감정적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남자들과 대결하고 싶어하면 우린 미친 것이다.
우리는 동등한 기회를 꿈꾸지만 그건 망상이다.
우리가 반박하면 우리는 불안정한 것이다.

우리가 너무 잘해도 그건 뭔가 이상한 것이고
만약 우리가 화를 내면 (우리는) 과민반응이거나 이성적이지 못하거나 아니면 그냥 미친 것이고.

그러나 (당신들은) 마라톤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복싱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덩크슛을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NBA팀 코치를 하는 여자를 미쳤다고 했고

히잡을 쓴 채로 경쟁을 벌이고
기록을 갱신하고
1080도 회전 double cork 기술을 선보이거나
23번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해도
아이를 출산한 뒤 복귀를 하면
미쳤다고 미쳤다고 미쳤다고 미쳤다고 그리고 미쳤다고 한다.

그러니 누군가 당신에게 미쳤다고 말한다고 해도 괜찮다.
미쳤다고 하는 당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줘.
네가 이루기 전까지는 미친 짓일 뿐이야. 그냥 해봐.


사례 2. MARVEL <캡틴마블> 의 캐럴 댄버스의 대사

"나는 아무것도 증명할 필요가 없어."
"나는 그동안 통제 당한 채로 싸워왔지. 하지만 내가 자유로워지면 과연 어떻게 될까?"


위의 두 가지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여성운동과 관련된 컨텐츠들이다. 두 사례 이외에도 많은데, 나는 이러한 컨텐츠들을 보면서 성별로 인해 불평등한 경험들이 개인의 문제라면 전세계 곳곳에서 운동이 일어나거나 논의되고, 법이 바껴가는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세계적으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은 몇몇 사람들의 문제가 아님을 말해주는 가장 큰 증거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문제라는 뜻이니까.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사공이 없으면 배를 움직이는 일조차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배가 크면 클수록 더 많은 사공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나는 논란이 되는 것을 나쁘다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일이 이슈화가 되고 논란이 될 수록 근거 없는 소문이나 악성 루머들이 늘어날 수도 있지만, 그만큼 관심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 역시 늘어나고 그들이 지켜보는 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몇몇 사람들만의 움직임으로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긴 힘들다. 조금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의견을 내고, 변화를 원할 때 사회는 바뀔 수 있다.


누군가는 극단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같다. 하지만 나는 광고나 영화, 혹은 사건들을 통해 공론화되거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몇몇 사람들의 입에만 오르내리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들을 수 있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이 정말 작은 목소리라도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만들어가는 것. 이것이야말로 변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서부터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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