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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16. 2019

알바노동자들도 모두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편의점이나 가게에 들어가면 '알바생도 누군가의 가족입니다.' 혹은 '남의 집 귀한 자식' 등의 문구가 쓰여있다. 또한 '귀한 자식' 등의 문구가 쓰여있는 티셔츠도 이슈화되었던 적이있다. 일하는 시간동안은 모든 사람들에게 을일 수 밖에 없는 알바노동자들을 한 번쯤 생각해달라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문구들이다.

모두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한다. 돈을 벌어야하는 입장이라는 이유로, 서빙을 한다는 이유로, 존댓말로 응대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을의 입장이 된다.


알바를 하고 있는 친구들로부터 가끔 듣는 말이다. 술을 먹고 카페에 온 손님이 "어린년"이나 "야"라고 불렀다던지, 존댓말은 커녕 하대하고, 계산하라며 카드를 던지는 사람들이나 어질러놓고 치우지도 않고 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 역시 알바를 하며 인신공격을 일삼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었다. 손님뿐만 아니었다. 가게의 사장님(점장님), 함께 일하는 알바노동자들, 본사 직원 등 많은 사람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


이러한 갑질에 대해서는 대응할 법도 없고, 법으로 규정해 놓는다해도 신고하는 일이 쉽지 않다. 신고를 했다가 짤리거나, 시급이나 분위기 등이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게 할 수 있는 갑이기 때문이다. 알바노동자들에게는 태도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들에서도 갑이다.


최저시급은 나라에서 올려주지만, 최저인식은 우리가 올려야합니다.


이 문구는 얼마전 보게된 '알바몬'의 광고 속의 문구이다.

알바노동자들에 대한 인식은 우리 스스로가 바꾸어야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편의점, 카페, 식당 등에서 일하고 있는 알바노동자들을 보며 모두 누군가의 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막상 알바노동자들을 대할때는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손님이 왕이었듯이, 알바노동자가 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인신공격에 준하는 말들이나 근무와는 관계없는 말들로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한 그들에게 웃음을 바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라면을 팔고, 커피를 팔고, 음식을 파는 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웃어야 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고 또 하나의 갑질이다. 무표정으로 일하고 있는 그 사람이 사실 웃음을 강요받고 친절함이 생명인 환경에서 일하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일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들 역시 누군가의 가족이다.

서로 존중하고 서로 친절한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만 친절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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