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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14. 2019

노동자인것이 자랑스러운 나라

이야기쇼 울림. <나는 노동자다>를 보고.

우리는 모두 노동자인데도 불구하고, 노동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쉽게 떠올리지는 못하는 것같다. 아마 '노동' 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붉은 머리띠, 3D 혹은 4D 업종, 해고 등이기 때문은 아닐까.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은 1930년대 사민당이 집권하면서 복지국가의 초석을 다졌다. 사민당은 "임금노동자의 이익은 전 국민의 이익"이라고 말했다. 이 말은 노동자의 사회적 지위와 관련이 있다. 노동자는 생산자, 소비자, 납세자로서의 3가지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 즉, 노동자는 산업현장에서는 생산자이지만, 산업현장을 나오면 그들이 곧 소비자이고,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납세의 의무가 있는 납세자이다. 따라서 노동자의 지위가 향상된다는 말은 구매력 높은 내수시장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또한 근로소득세의 비중 역시 증가하여 국가의 재정 역시 안정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띠게 된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임금노동자들이 대량으로 해고됨으로인해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의 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였다. 즉, 구매력이 있는 임금노동자가 줄고, 신규 자영업자만 증가했다. 이는 기존 자영업자까지 몰락하게 만들었으며, 각종 오토바이 사고나 가격경쟁과 같은 출혈경쟁이 시작되었다. 또한 임금노동자 수의 감소와 대량 실업으로 저소득층이 극적으로 증가했고, 이로인해 사회가 보호해야될 사람이 증가했다.


인류는 불을 발견하고, 불을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농경생활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불을 만들고, 농경을 시작하는 이 모든 것들이 노동이다. 노동이 없었다면 인류의 문명은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 우리는 노동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한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욱 더 노동을 자랑스럽게 여겨야한다.

우리는 노동을 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있고, 노동의 댓가로 임금을 받으며 물건을 구매하고, 국가에 조세를 납부하며 살아가고 있다. 노동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노동자가 없다면 우리 사회는 유지될수조차 없다. 직업에 귀천을 나눌 수 없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모두 꼭 필요한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동이라는 말이 자랑스럽고, 나는 노동자다 혹은 나는 노동자가 되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말이 자랑스러워질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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