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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03. 2019

사람을 위한 근무환경을 만들어 가야할 때.

홈플러스 임직원의 99%를 정규직으로.

홈플러스 전체 임직원 2만 3000여명 중 99%인 2만 2900명을 정규직이 되었다. 전체의 62%에 달했던 무기계약직 사원 1만 4283명을 정규직으로 발령한 것이다. 그동안 마트들은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비정규직 통계를 낮춰왔다. 홈플러스는 이것을 깨고, 무기계약직을 직군 신설 없이 기존 정규직 직급인 '선임'으로 발령했다는 것이다.


학교 비정규직 3일간 총파업.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오는 3일(19.07.03)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총파업에 총 조합원 9만 5천여명 중 5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학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처우개선에 대한 국정과제를 이행할 의지를 전혀 보이지 않아 스스로 목소리를 내고자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가 임직원의 99%를 기존 정규직 직급으로 발령했다는 뉴스 기사와 학교 비정규직 파업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에 나란히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다. 학교 비정규직뿐만 아니라 우정노조에서도 파업을 선언했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전국 24개 우편집중국에서 비정규직 4100여명의 우정실무원들이 파업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버스 총파업 선언도 있었다. 학교, 우체국, 버스회사까지 모두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및 처우개선에 대한 촉구를 위해 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임금, 근로계약 기간, 근로시간 등 중요 근로조건에서 벗어나는 근로자로서 기간제 근로자, 단시간 근로(파트타임), 파견 근로자들을 말하지만,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도 근로계약 시 비정규직으로 계약하는 사람이 더욱 많다.


내가 없어지길 바라는 비정규직 고용형태는 이런 것이다. 2년 이상 근무하면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법의 빈틈을 노려 1년 11개월을 비정규직으로 계약하고, 기간 만료 후 해지하고 다시 재계약을 맺는 일이 없어지길 바란다. 또한 비정규직 노동자는 경기순환에 따라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으며, 승진이나 실업수당, 4대보험, 퇴직금을 받지 못하는 등의 매우 불안정한 고용형태가 바뀌길 바라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들 즉,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할 일들을 하고 있다. 학교 비정규직 파업을 선언한 급식과 돌봄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이 없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가서 제대로된 밥을 먹을 수가 없다. 또한 우편집배원들이 없다면 우편을 주고 받는 일이 불가능해진다. 지난 5월 파업을 선언했던 버스노조 역시, 버스 운전사들이 없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가 없어진다.


사람이 법을 만들었듯이, 근무환경 역시 사람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지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만들어진 곳에서 일을 한다. 물론 일자체도 힘든 일이다. 하지만 제대로된 임금을 받을 수 있고, 적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4대 보험에 가입되어 있고, 퇴직금 역시 보장받게 된다면, 그렇게 조금씩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이제 돈을 위한 일이 아닌, 사람을 위한 일과 근무환경을 만들어갈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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