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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n 21. 2019

당연한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

누구에게나 동료, 지인, 가족, 친구, 그리고 연인 등의 수많은 인간관계가 있다. 특히 그 중에서는 나에게 너무 가깝기 때문에 도저히 이 관계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관계도 있다. 하지만 나는 끝나지 않는 관계는 없다고 생각한다. 서로가 지치고 힘들면 모든 관계는 끝날 수 있다. 아무리 가족이라고 해도.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끝을 생각할 수 있는 사이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쉽게 만나고 쉽게 끝낸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떤 관계든 서로에게 노력하지 않으면 끝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관계 말이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안다.'라는 말이있다. 나는 상대방을 아끼고 좋아하는 마음으로 호의를 베푸는데, 그런 호의들이 계속되어 가면서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서로에게 그렇게 길들여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소중하다면 상대방의 마음과 노력이 고맙지 않을수가 없고, 그렇게 고마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기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까운 사이이지만 아니, 가까울수록 아무것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소중한 사람이라면 더더욱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리고 노력해야한다.

어떤 대단한 노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함께 지내다보면 좋은일도 있지만 싸우거나 다툴수도 있고,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마음이 복잡할 때는 가깝기 때문에 말로 해결할 수 있는 일에도 화를 내거나, 상대방이 기분 나쁠 말을 할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상대방의 화가 풀릴 때까지 제대로 용서를 구하면 된다.


내가 말하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관계'라는 것은 서로의 노력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알고, 그 노력에 대해 고마워하며, 나 역시도 상대방을 위해 노력해야한다.

영원한 관계라는 것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순간의 '당연하지 않음'이 모여 서로를 향해 계속 노력을 하게 만들고, 관계를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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