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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이사이 Jul 05. 2019

버텨내다와 '계속 도전하고 있다'는 같은 말이다.

"겨우 버텨내는거지 뭐."


요즘 회사 잘 다니고 있어? 혹은 요즘 일 잘되가? 라는 말에 흔히 돌아오는 대답이다. 겨우 버텨내고 있다고.


근데 사실 버텨내는 것은 감당해내고 있다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얼마 전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5분도 버티지 못하고 숨을 헐떡였고, 다음날은 근육통에 시달렸다. 이틀 정도하고 나서 '오늘은 근육통이 너무 심하니까 하루만 쉴까' 하는 핑계, 또 며칠 하다가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고, 내일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오늘은 건너뛰자' 하는 핑계 등. 피하고 싶다는 마음에 일부러 이 핑계, 저 핑계를 만들어냈었다. 그렇게 도전했다가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는 몇번의 과정을 거쳤다.


익숙해질 것 같지 않던 동작이 점차 익숙해졌고, 이제는 조금더 올바른 자세로 운동을 하기위해 노력하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그러면서 버텨내는 것에 대한 생각이 바꼈다. 이전에는 그저 버텨내는 것이라는 말에서 '버텨'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근근이 참 것이라 생각했다면, 지금은 '내는' 이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주저 앉고 싶고, 그만두고 싶은 시간을 견뎌 결국 해내었다는 것 역시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됬다.

어쨌든 버티려면 계속 도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전하고 그러다 조금 주저앉았더라도 다시 도전해야 한다. 그렇게 쌓인 하루하루를 보며 우리는 버텨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니까.


무엇이든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힘든 부분이 있고, 그것을 한 번에 극복하는 사람 역시 없다. 누구나 버티고 다시 도전하고, 익숙해지고, 그렇게 조금씩 나아져가는 과정을 겪는다.


만약 지금 너무 힘들어 지치고, 도저히 낼 힘이 없는 시간을 겪고 있다면, 그냥 버텨내는 것도 괜찮다.

힘들어 간신히 버텨냈던 과거들이 모여 지금의 당신을 만들었고, 지금 버텨내고 있는 하루들이 모여 미래의 당신을 만들테니까. 그렇게 조금씩 나아가는 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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