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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규연 Nov 10. 2021

티셔츠에 TV를? 중국은 가능하다

중국 브랜드 ROYOLE은 스크린도 '입는' 시대를 만든다




■ 미션: (아래에서 한 가지 선택)

1) "중국은 짝퉁이나 만드는 나라지~"라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중국이 의외로(?) 크리에이티브하다고 소개하고 싶을 때 예를 들고 싶은 것 사례 한 가지 골라보기 (책에서 소개한 것도 괜찮습니다)


2) 중국 전기자동차, 바이두 AI, 로봇 등 빠른 디지털화를 보여주는 사례 한 가지 골라보기


■ 답변

중국 로컬 브랜드 ROYOLE(로욜)의 입는 IT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소개하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8년 11월, 중국 심천에서 열린 하이테크 박람회에 다녀왔다. 사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세계에서도 뒤처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마음 때문인지 중국의 기술에 대해서는 은근히 얕보곤 했다. 'Made in China'의 제품을 볼 때면, '값이 싼 대신 퀄리티가 안 좋겠지.' 혹은 '원조는 아니겠지. 인기 있는 제품을 카피했겠지. '라는 편견이 있었다.


그러나 2018년 심천의 하이테크 박람회는 중국의 기술력, 창의력에 대한 편견을 깨준 신기한 기회였다. 물론, 기술의 발전이 빠르고, 획기적인 요즘 같은 시대에 3년 전의 이야기를 언급하는 것이 트렌드에는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신기하고 인상적인 제품은 존재한다.


아래 사진처럼 티셔츠에 부착된 스크린, 모자에 있는 커브드 스크린이 대표적이다.

사실 3년 전, 박람회 당시에도 이 코너는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던 것이 기억난다. 그때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기술이었지만, 이와 같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제품은 아직도 낯설다. 그래서 여전히 신기할 따름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재료가 유연하여 접거나 말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 TFT LCD, 유기 EL(OLED)과 전기 영동(electrophoretic), LITI(Laser Induced Thermal Image) 기술 등이 이용되고 있다.



그 당시에 적어뒀던 블로그 기록을 참고해보겠다.

" 직원은 와이파이를 이용해 화면이 나온다고 했다. 내가 이해하기론 티셔츠 안에 주머니가 있고, 거기에 스크린을 넣었다는 것 같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화질이 좋았다. 가격은 중국 돈으로 8888위안이다. 우리 돈으로는 143만 원 정도에 달한다."




지금도 ROYOLE의 홈페이지를 통해 티셔츠와 모자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https://global.royole.com/us/flexible-shirt



그리고 ROYOLE을 바이두에 검색해보면, 폴더블 기기 사진이 티셔츠보다 많이 나온다.

 ROYOLE은 폴더블, 플렉시블 기술을 주력으로 삼는 듯하다. 그런데 폴더블하면, 자연스레 삼성의 제트 플립이 떠오른다. 의외였던 것은, 우리나라의 갤럭시 제트 플립이 (당연히) 세계 최초인 줄 알았는데, 세계 최초는 ROYOLE의 '플렉스 파이'라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 시장의 '최초' 타이틀은 거머쥐지 못했다. 세계 최초 폴더블 폰은 중국 무명업체 로욜(Royole, 柔宇)의 '플렉스 파이'다. 2019년 삼성전자가 폴더블 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 등 수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이를 저지하기 위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로욜도 그중 하나였다. 


아직까지 중국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카피캣(모방자)'이라는 편견으로 눈총을 받고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중국은 부지런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빠르게 발전 중이다. 그들의 도약이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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