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순간을 - 함께 사는 세상> 이해와 배려
▲ 공공장소 금연 표지판 © https://www.istockphoto.com
유럽 몇 나라에서 한국과 확연히 다른 낯선 모습을 만난다. 한국의 엄격한 통제와 법적제재를 감안하면 더욱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다. 타국의 문화는 이방인의 이해로 따져 볼 일은 아니지만 전문가를 비롯한 전 세계의 관심사 중 하나가 인간의 건강과 수명이라는 관점에서, 흡연문제는 단순한 타국의 문화로 치부할 수 없을 것 같다.
한국의 거리를 걸으며 혹은 공공장소에서 담배연기를 뿜어댈 만큼 뻔뻔하거나 만용을 부려 비난과 경멸의 눈초리, 벌금을 감수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정에서도 흡연자를 위한 자리를 쉽게 내어 주지는 않는다. 물론 흡연자의 입장에서 보면 역차별일 수 있지만,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문제는 더 이상 관대하지 말아야 된다는 생각이다.
금연을 요구하는 호텔이 있으나(물론 객실은 금연), 호텔로비의 문만 열고 나가면 문 밖에서 누구나 연기를 뿜어댄다. 옆 사람 따위는 내 알 바 아니다.
엄마가 아이를 옆에 세워두고 대화를 하며 담배를 피운다.
아빠가 아이와 산책을 하면서 담배를 피운다.
유모차를 밀면서도 연기를 내뱉는다.
담배를 피우며 거리를 활보한다.
야외 카페를 비롯한 많은 장소에서 흡연이 가능하다.
이 모든 모습은 너무나 당연하고 자연스럽다. 주변의 아무도 술·담배를 하지 않는 나는 이런 상황이 익숙하지 않다. 그들의 흡연문화나 제도를 나는 모른다. 하지만, 옆 사람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배려, 불쾌하지 않게 하는 예의 정도는 지구촌 어디라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다.
무방비 환경을 무대책으로 감수해야 하는 아이들이 안타깝다. 애꿎은 비흡연자들의 건강은 누가 책임져 줄까 공연히 걱정을 한다. 아주 옛날 우리나라의 흡연문화를 떠올리며 선진국과 후진국의 구체적인 변별기준이 갑자기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