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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ene Dec 09. 2024

캠퍼스 파티

<미국 일상 들여다보기> 파티

▲  그리운 시절  © https://www.wustl.edu






미국 역사·문화와 무관할 수 없는, 미국 유명 건축물의 유럽풍 건축 양식이나 명칭을 쉽게 만나게 된다. 우리 학교에도 로마네스크·고딕 양식(Romanesque·Gothic Architecture)을 혼합하여 세운 건축물이 다수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앞에 사면이 건물로 둘러싸인 코트야드(Courtyard, 中庭)가 보인다. 


유럽의 중세 성이나 유서 깊은 대학을 여행하며 자주 만나게 되는 이 코트야드는, 정원수와 잔디밭으로 구성된 아늑한 정원으로 공식행사에 사용되기도 한다. 우리 학교도 이곳에서 행사나 파티를 한다. 건물 한 곳의 스튜던트 카먼(Student Common)이라 불리는 학생 공용 공간에서는 해피아워(Happy Hour)가 열린다.


많은 대학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튜던트 카먼은 학생 라운지, 비스트로(Bistro), 카페, 독서 공간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그룹·동아리 모임, 회의, 독서, 휴식, 식사 등을 한다. 한국의 학생 휴게실과 일정 부분 유사하며 넓은 공간과 다양한 편의가 제공되는 다목적 학생 복지 시설이다.


아는 바와 같이 해피아워는 바(Bar)나 레스토랑의 한가한 시간대에 더 많은 고객 유치를 위해 이벤트, 프로모션 제공 또는 할인 시간대를 의미하는 마케팅 용어이다. 일부 호텔에서는 투숙객을 대상으로, 대학원에서는 학생들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비용으로 음식, 음료수, 사교 공간을 제공하는 모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 학교에서는 매주 금요일 늦은 오후가 되면 스튜던트 카먼에서 학생회 후원으로 해피아워가 열린다. 저렴한 참가비를 내면 두세 시간 동안 무제한의 간편식, 음료수, 간식류가 제공된다.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학우나 교수들과 친목 시간을 갖기에 편리하고 유용한 시간이다.


▲  어느 즐거운 금요일 오후  © Alex


대학에서는 유학생 대상의 다양한 동아리·클럽을 운영한다. 일부 사회단체와 연계된 교내 클럽은 간단한 식음료가 준비된 파티 겸 정기 모임을 갖고 상호 관심사를 공유하거나 친목 시간을 갖기도 한다. 많은 대학에 중국과 한국 유학생회가 있는데, 개학과 종강 파티를 포함 간헐적으로 모임이 이루어진다. 교내 파티는 대부분 간단한 핑거푸드(Finger Foods), 딥 앤 스프레드(Dips and Spreads), 음료수, 디저트류 정도가 제공된다.


가끔 오프 캠퍼스 하우징(Off Campus Housing)에서 파티를 하는 경우, 각 나라 학생들이 교대로 고유 음식을 마련하거나 파틀럭 파티(Potluck Party) 형식으로 각자 적당한 음식과 음료를 준비하여 참석하기도 한다. 한국에서처럼 수십 명이 음식점에서 단체회식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았다.


유학생 모임이라 하더라도, 대학원생의 경우 출신국가, 연령 등이 다양한 만큼 그 모임의 목적, 규모, 구성원에 따라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파티가 있을 수 있다. 우리 경우에는 해피아워와 파틀럭 파티에 부담 없이 참여해서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젊은(!) 날의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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