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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Feb 13. 2024

[독일여행/프랑크푸르트] 역시, 직접 겪어봐야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해 질 녘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항  © Kyros





2023년 9월 11일 월요일, 유럽 자동차여행을 떠나는 첫날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선 우리는 지금 인천공항 라운지에서 아침을 먹고 있다. 벌써 라운지는 많은 여행객으로 북적인다. 코로나를 견디던 공항 모습은 기억 저편에서 아득하다.


수십 년 동안 마음 한 구석으로 미루어 놓았던 유럽 자동차 여행, 수년간의 꼼꼼한 준비과정을 거쳐 마무리한 새로운 여정을  오늘 시작한다. 여행에 필요한 수많은 준비물과 일정표를 마주한 아내는 넘치는 감탄과 찬사로 격려를 해 준다.


약간의 긴장과 설렘이 여행을 실감 나게 한다는 마님과 함께 앞으로의 모든 일정이 무탈하기를 기원해 본다.


다시 월요일 늦은 오후, 프랑크푸르트 공항(Flughafen Frankfurt am Main)이 가까워지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공항은 도심 근처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울창하고 광활한 숲에 쌓여 있다.


▲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울창한 숲  © Kyros


해 질 녘이지만 31℃가 넘는 열기가 놀랍다. 첫 여행지가 노르웨이라는 생각에 우리는 이 지구의 종잡을 수 없는 초가을  날씨를 잠시 잊어버린 것이다. 기내 수하물의 무게를 지키기 위해 30℃가 넘는 날에 여름옷을 모두 빼고 가을 복장을 한 우리는 그야말로 진땀을 빼고 있다. 더위에 약한 아내는 이미 맥이 빠진 상태다. 셔틀트레인을 타고 공항 근처 호텔로 이동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놓칠 수 없는 여행의 매력 중 한 부분이다. 독일인 스스로 말하는 독일사람은 낯선 사람을 향한 미소가 흔하지 않고 남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다고 한다. 하루의 경험이지만, 우리가 만나는 사람 모두 밝은 미소를 담고 더없이 친절하다.


다음날 아침 노르웨이행을 고려해서 공항 근처 메리어트계열 호텔에 체크인을 마치니, 이미 오후 8시가 넘는다.  간단한 저녁식사를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호텔라운지에 들렀지만  늦은 시간 탓에 간단한 간식 외에 손 갈만한 것이 없다. 맥주로 유명한 독일답게 바텐더가 기교를 한껏 부려가며 거품으로 가득 찬 시원한 맥주를 만들어 건넨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지역 고유 브랜드의 맥주 맛이 일품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  호텔 창 밖의 전경  © Kyros


호텔은 세련되고 정갈하고 아늑하다. 호텔을 둘러싼 거대한 숲이 불빛 아래 펼쳐져 있다. 더위에 지친 아내가 창밖 풍경에 푹 빠져 독일의 나무 사랑에 감탄하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기운을 차린 듯해서 다행이다. 


▲   검은 숲 넘어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스카이라인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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