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레크네스 가는 길, 노을이 깃든 산과 바다 © Kyros YN
우리 부부를 비롯해 많은 이의 버킷리스트에 담겨 있을 오로라 여행, 가능하면 편안하고 안전하게 하는 것이 이번 유럽 자동차 여행의 중요한 전제여서 이에 맞게 오로라 맞이 계획을 세운다.
대략 11월부터 2월 사이에 오로라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오로라 여행지 대부분은 북극과 가까운 지역이어서 극한 영하의 날씨 또한 감내해야 한다. 캐나다 옐로나이프(Yellowknife)와 미국의 페어뱅크스(Fairbanks)도 생각했지만, 온화한 날씨에 자동차로 여러 나라 여행도 가능한 유럽의 노르웨이를 선택하기로 한다.
유럽 대륙에서 접근하기 쉬운 노르웨이 트롬쇠는, 달이 뜨지 않은 맑은 밤이라면 9월 중에도 5 ~ 10℃ 내외의 온화한 날씨에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큰 매력이다. 이번 노르웨이 여행은 최북단의 노르카프(Nordkapp) 또한 매력적인 여행지였으나, 예정된 11월 미국여정을 고려하여 로포텐 지역에 한정하기로 한다.
비 개인 후 상쾌한 아침, 오로라를 맞으려 로포텐(Lofoten)의 레크네스(Leknes)로 향한다. 로포텐은 트롬쇠의 남서쪽에 위치한 군도(Archipelago)로써 주요 도시로는 스볼베르(Svolvær)와 레크네스가 있다.
산과 바다를 즐겨 찾는 우리는, 자동차여행 내내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마주하는 행운을 맞는다.
끝없이 펼쳐지는 피오르, 말과 글로 표현하기를 포기한 형형색색의 계곡과 산봉우리, 산꼭대기에 쌓인 눈, 엷은 단풍,
찬란한 햇빛과 폭우, 잿빛하늘에서 뿌리는 이슬비 그리고 하늘의 좌우 비대칭이 보여 주는 검은색과 파란색의 야릇한 결합, 이 모든 자연현상은 8시간이 훌쩍 지나버릴 만큼 평생 처음 경험하는 대자연의 파노라마다.
수차례 등장하는 아스팔트 도로공사로 외길 차선에서 대기하기를 반복하면서 폭우가 퍼붓는 가운데 밤 9시가 되어 호텔에 도착한다.
이 근처에서 최고라는 호텔이 참 고색창연하다는 아내는, 오로라를 감추고 빗줄기를 쏟아내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아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