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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Mar 12. 2024

[노르웨이여행/로포텐] 노르웨이 로포텐의 해변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레크네스 캠핑장에서  © Kyros





노르웨이 도착 첫 순간부터 보여주는 날씨의 변화무쌍함은 도무지 가늠할 수가 없다. 북유럽 트롤(Troll)의 거창하고 요란스러운 환영행사로 받아들인다는 아내의 말처럼, 어젯밤 몰아치던 비바람은 흔적도 없고 오늘은 따사로운 초가을 햇살이 눈부시다.




도로가 보여 주는 노르웨이의 얼굴


도시외곽에서 약간 벗어나면 거의 모든 도로에 중앙차선이 없다. 피오르와 산으로 둘러싸인 곳에 드문드문 집들이 서있고 길은 대부분 외길차선 넓이로 속도를 내기 어렵다. 


▲  한적한 레크네스 교외의 좁은 도로  © Kyros


1차선 같은 도로의 좌우 끝자락에 흰 점선과 가느다란 붉은 막대를 세워 도로의 경계를 표시할 뿐, 바로 낭떠러지 바다절벽인데 가드레일(Guardrail)도 없는 곳이 많다.


▲  좁은 길에서 캠핑카만 만나도 긴장한다  © Kyros


마주 오는 승용차도 속도를 줄이고 비껴가야 하는데 대형트럭과 캠핑카를 만날 때면 아내가 긴장을 한다. 도로의 중간중간 길 어깨에 차 한 대 정도가 멈출 수 있는 작은 공터가 마련되어,  좁은 도로에서 교차할 때는 누구라도 기다려 준다. 서로 손을 들어 가벼운 인사를 주고받으며 안전하게 차량의 흐름이 이어진다. 


▲  좁은 길 곳곳에 있는 노견(路肩) 정차 공간  © Kyros

 

넓고 곧은 도로가 운전에는 편리하겠지만, 자연훼손이 심하고 공사비도 많이 들 터이니 이런 도로가 오히려 현명한 선택이 아닐까 싶다. 경적 울리는 사람 하나 없고, 신호등이나 감시카메라가 없어도 서로의 안전을 배려하는 운전문화가 아름답다.


▲  전형적인 노르웨이 터널 입구  © Kyros


노르웨이 도로에는 6km가 넘는 긴 터널부터 셀 수 없이 많은 터널이 있다. 터널 입구에는 반드시 신호등과 안전속도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고, 바위동굴 같은 터널 내부에는 소화기와 비상전화가 잘 비치되어 있다. 


▲  중앙차선이 없는 터널 내부  © Kyros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진심이 느껴져 안심하고 운전할 수 있는 고마운 마음이 든다는 아내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베스트보괴야(Vestvågøya) 섬의 해변


▲ 레크네스의 해변 여정  © Kyros


레크네스 북서쪽 해안에 오로라 맞이 최적지 중의 하나인 우타클레이프 해변(Uttakleiv Beach)이 있다. 해변가 남쪽의 산자락에는 어김없이 캠핑카가 자리 잡고 있으며, 북쪽 해변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유명한 곳이다. 


호텔에서 북쪽으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운스타드 해변(Unstad Beach)으로 향한다. 도로변에는 아담하고 예쁜 농가들이 보이고, 초원에는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거나 도로를 거니는 양들이 평화롭고 정겹다. 


▲ 식후 산책 중인 한쌍의 양  © Kyros


아득히 먼 곳의 산자락과 함께 펼쳐진 망망대해는 캠핑카만 듬성듬성 서 있을 뿐 인공시설 하나 없이 여유롭고 적막하다.


▲ 운스타드 해변의 망망대해  © Kyros


서핑(Surfing)을 즐기는 몇몇 젊은이들과 백사장에 홀로 앉아 생각에 젖어 있는 한 사람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 초가을 서핑 열공 중인 청춘들  © Kyros


플락스타도 섬(Flakstadøya)의 최북단에 있는 머랜드 해변(Myrland beach)은 차량이 갈 수 있는 마지막 해변이다. 스토르산네스 해변(Storsandnes Beach)에서 좁고 울퉁불퉁한 해안 절벽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5분 거리에 있다. 


▲ 반려견과 함께 머랜드 해변가는 길  © Kyros


도로를 따라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모습이 참 여유로워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고즈넉한 해안을 만날 수 있다. 


▲ 머랜드 앞바다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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