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레이네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 Kyros
이른 새벽까지 오로라를 맞이 한 행운은, 남은 여정에서 오로라를 기대하는 초조함을 조금은 가볍게 한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인 후 호텔 조식을 마치고 레이네(Reine)로 향한다.
처음 도착한 누스피요르드 (Nusfjord)는 역사적 어촌 마을 (Historical Fishing Village)로 잘 알려진 곳이다. 깎아지른듯한 피오르, 초록잎과 새빨간 열매의 강렬한 대비를 보이는 마가목(Rowan)을 배경으로 로르부(Rorbu, 어부의 오두막)의 예쁜 지붕이 고개를 내민다. 누스피요르드 아틱 리조트(Nusfjord Arctic Resort)가 이곳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
가는 곳 내내 산, 호수 처럼 잔잔한 바다, 푸른 초원이 어우러져 노르웨이 만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다.
계획한 여정에 따라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곳에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 있다. 며칠만 더, 아니 몇 시간만 더 머물 수 만 있다면 …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여건들은 ‘언젠가 다시’를 다짐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곳이 바로 그중 한 곳이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무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북쪽으로 약 20분 올라가면 로포텐 해변 캠핑장(Lofoten Beach Camp) 도착 전, 태풍으로 파손된 후 1780년 재건되고 1938년 다시 복원된 아담하고 예쁜 붉은색 플락스타드 교회(Flakstad Kirke, 나무 십자가 교회)를 만난다.
서쪽으로 약 5분 거리에 서핑과 캠핑 성지 중의 하나인 스카그산덴 해변(Skagsanden beach)이 있다. 람베르그(Ramberg) 캠핑장 보다 평온하고 여유로운 캠핑장이다. 서핑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산덴(Sanden) 해변에서 남쪽으로 약 20분을 달려 함노이(Hamnøy)가 바라다 보이는 숙소에 도착한다. 2층 다락방은 아늑하고, 아래층 메인침실은 침대에 누워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통유리창이 하늘을 열어주며, 침대에 기대어 창밖으로 바다와 바위산 계곡과 하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발코니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이 모든 풍광을 즐긴다.
바위산으로 살포시 숨어버리는 석양을 보며 밤 11시 이후 새벽 3시까지 하염없이 오로라를 기다린다.
태양이 빛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 빗방울과 햇살이 사이좋게 노니는 노르웨이의 변화무쌍함을 잠시 잊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이 깊은 밤, 발코니 데크 위에 통유리창에 바로 앞바다 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침대에 누워 올려다본 천장 통유리창에도 아낌없이 퍼붓는 빗줄기가 작은 개울처럼 흘러내린다.
아! 나의 오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