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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여행/레이네] 오로라를 기다리는 밤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by Kyros YN

▲ 레이네 호텔에서 바라본 전경 © Kyros






이른 새벽까지 오로라를 맞이 한 행운은, 남은 여정에서 오로라를 기대하는 초조함을 조금은 가볍게 한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인 후 호텔 조식을 마치고 레이네(Reine)로 향한다.


레크네스~함노이 여정.png ▲ 레크네스 → 함노이 여정 © Kyros




누스피요르드 어촌 마을


처음 도착한 누스피요르드 (Nusfjord)는 역사적 어촌 마을 (Historical Fishing Village)로 잘 알려진 곳이다. 깎아지른듯한 피오르, 초록잎과 새빨간 열매의 강렬한 대비를 보이는 마가목(Rowan)을 배경으로 로르부(Rorbu, 어부의 오두막)의 예쁜 지붕이 고개를 내민다. 누스피요르드 아틱 리조트(Nusfjord Arctic Resort)가 이곳에 있는 것이 당연하다.


20230915_131609.jpg ▲ 누스피요르드의 풍경 © Kyros


가는 곳 내내 산, 호수 처럼 잔잔한 바다, 푸른 초원이 어우러져 노르웨이 만의 편안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뽐내고 있다.


20230915_133517.jpg ▲ 꼭 다시 찾아와 오래도록 머물고 싶은 곳 © Kyros


계획한 여정에 따라 곳곳을 여행하다 보면 어느 곳에선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 있다. 며칠만 더, 아니 몇 시간만 더 머물 수 만 있다면 … 진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다양한 여건들은 ‘언젠가 다시’를 다짐할 수밖에 없게 한다. 이곳이 바로 그중 한 곳이다. 언젠가 다시 찾아와 오랜 시간 이곳에 머무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북쪽으로 약 20분 올라가면 로포텐 해변 캠핑장(Lofoten Beach Camp) 도착 전, 태풍으로 파손된 후 1780년 재건되고 1938년 다시 복원된 아담하고 예쁜 붉은색 플락스타드 교회(Flakstad Kirke, 나무 십자가 교회)를 만난다.


20230915_141023.jpg ▲ 예쁘고 아담한 플락스타드 교회 © Kyros




로포텐 해변 캠핑장


서쪽으로 약 5분 거리에 서핑과 캠핑 성지 중의 하나인 스카그산덴 해변(Skagsanden beach)이 있다. 람베르그(Ramberg) 캠핑장 보다 평온하고 여유로운 캠핑장이다. 서핑하기 딱 좋은 곳이다.


20230915_142808.jpg ▲ 레크네스 캠핑장의 서핑센터 © Kyros



20230915_143524.jpg ▲ 스카그산덴 해변에서 서핑하고 산책하기 © Kyros




라인피오르 씨하우스(Reinefjord Sjøhus)


오늘의 마지막 여행지인 산덴(Sanden) 해변에서 남쪽으로 약 20분을 달려 함노이(Hamnøy)가 바라다 보이는 숙소에 도착한다. 2층 다락방은 아늑하고, 아래층 메인침실은 침대에 누워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도록 통유리창이 하늘을 열어주며, 침대에 기대어 창밖으로 바다와 바위산 계곡과 하늘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발코니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과 함께 이 모든 풍광을 즐긴다.


바위산으로 살포시 숨어버리는 석양을 보며 밤 11시 이후 새벽 3시까지 하염없이 오로라를 기다린다.

태양이 빛나는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 빗방울과 햇살이 사이좋게 노니는 노르웨이의 변화무쌍함을 잠시 잊었다. 오로라를 기다리는 깊은 밤, 발코니 데크 위에 통유리창에 바로 앞바다 위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진다.


20230915_210837.jpg ▲ 오로라를 기다리는 깊은 밤 © Kyros


침대에 누워 올려다본 천장 통유리창에도 아낌없이 퍼붓는 빗줄기가 작은 개울처럼 흘러내린다.

아! 나의 오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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