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다시 맞이한 레이네의 오로라 © Kyros
세계적 명소라는데 어디를 가도 소란함과 분주함이 없다. 낮에도 밤에도 아침에도 마냥 평온하고 고요하다. 우리 부부는 거실에 앉아 무심한 산과 바다와 하늘을 감상하는데 창밖 데크에서 노부부가 산책을 하고 젊은이들은 카약과 보트를 즐기고 있다.
호텔 바로 옆 바위언덕에 호텔소유의 아담한 노천 스파가 있다. 비바람이 몰아치는 저녁 5℃의 싸늘한 날씨에 비키니 차림과 트렁크 수영복만 입은 남녀 한 무리가 호텔 앞마당을 가로질러 더운 김이 올라오는 스파로 들어간다.
바라만 보아도 온몸이 오슬오슬 한기가 돋는다. 마실 것을 손에 든 그들은 어둠이 내릴 때까지 이야기 꽃을 피우며 떠날 줄을 모른다.
밤하늘을 지켜보는데 또다시 빗줄기를 퍼붓던 하늘에서 어느새 별이 쏟아지고 있다. 밤 11시 즈음 오로라가 출현하더니 짙고 옅어지기를 반복하며 애를 태우다가 한 순간 춤추듯 일렁이며 이내 자취를 감춘다. 빗 줄기와 별빛을 속절없이 바라보다가 잠시 만난 오로라를 몰아낸 하늘은 밤 12시가 넘어가자 먹구름과 함께 다시 빗줄기를 쏟아낸다.
그래도 이 세련되고 아름다운 호텔 발코니에서 편안하고 여유롭게 잠시나마 오로라를 다시 만났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