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북유럽여행
▲ 소르틀란 가는 길 © Kyros
여행을 떠나온 지 어느새 일주일째다. 오늘은 솜마뢰이(Sommarøy)로 가는 기착지(寄着地), 소르틀란으로 향한다. 소르틀란은 베스테롤렌(Vesterålen) 군도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상업 중심지이다. 마을의 많은 집들이 파란색으로 칠해져 있기 때문에 ‘푸른 도시(the blue city )라고도 한다.
호텔 도착까지 아직 1시간가량이 남아 있는데, 페리(Ferry)를 타라는 네비의 안내가 흘러나오고 갑자기 도로 끝에 선착장이 나타난다.
주행 중에 삼거리 갈림길에서 경로를 선택하라는 예기치 않은 메시지가 보이기에, 다른 차량들이 가는 방향으로 선택한 것이다. 피스케볼(Fiskebøl)에서 멜부(Melbu)로 가는 배편이다. 페리는 2시간 간격으로 약 30분간 운항하며, 요금은 18,000원 정도이다.
여행의 묘미 중 하나는 이렇게 불현듯 찾아온 이벤트성 경험이 아닐까? 예약도 없이 바로 배를 탈 수 있을까 망설임도 잠시, 직원이 휴대폰으로 차량번호를 촬영하면 탑승절차는 끝이다.
달리던 차량들이 그대로 페리로 직행한 후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커다란 선실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넓고 쾌적한 의자에 앉아 음식을 먹으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낯설다. 40여분 동안 바다를 건너며 선창(船窓)을 통해 보는 경관 또한 신선한 경험이다.
멜부에서 하선하여 해안도로와 산길을 따라 약 40분 더 가면 소르틀란에 도착한다. 비교적 낮은 산들은 이미 완연한 가을색이다.
스칸딕 소르틀란은 소르틀란박물관과 여객선터미널 사이에 위치한 현대식 호텔로써 동쪽에 있는 소르틀란 해협(Sortlandsundet)과 인접해 있다. 도심과 가깝지만 번잡스럽지 않고, 바다와 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호텔 내에 아담한 아웃도어용품부스가 있으며 지역 가이드투어도 가능하다. 조식 또한 여느 스칸딕호텔과 같이 훌륭한 편이다.
호텔 주차장에 도착하니 잠시 주춤하던 비가 또다시 퍼붓는다. 다행히 오래가지 않아, 짐을 옮기고 휴식을 취하는 사이 여전히 맑은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가 호텔 창문을 두드린다.
호텔 바로 앞바다에 나무로 지어진 해상 사우나가 있다. 사우나를 하고 바다로 연결된 계단을 이용해 바닷물로 뛰어들어 열기를 식히는 방식이다.
그새 빗줄기는 사라지고 해가 저무는 바닷가 하늘은 피오르 산등성이에 걸쳐있는 채로 아릅답다. 오늘도 이토록 멋진 전망(View)을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