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프라하 성 전경 © Kyros
여행명소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줄이고, 여러 사람이 함께 뒤섞이면 소매치기 등 안전여행에 변수가 발생하므로 우리는 입장권을 대부분 미리 구매하거나 예약한다. 그러나 프라하 성(Pražský hrad, Prague Castle)은 별도의 장소에 있는 사전 매표소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현장 구매하기로 한다.
880년 경에 건설된 프라하 성은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성 단지이다. 보헤미안 왕(Bohemian king)을 비롯하여 체코 공화국 대통령의 거처이며, 천년 이상 체코 국가의 상징이다. ‘흐라드(Hrad)’는 머리(Head), 성(Castle)의 뜻이며 환유적(換喩的)으로 체코 정부를 지칭한다.
직접적인 적대국이 없거나 테러의 위험이 낮기 때문인지 대통령 관저 외부의 경비는 매우 검소하고 관광객의 왕래도 자유롭다.
황금 소로(Zlatá ulička)에는 손을 맞잡은 노부부, 가족들이 아이와 함께 혹은 강아지와 함께, 때로는 유모차를 밀고 한가로이 거니는 모습은 보는 사람 마음까지 여유롭고 평화롭게 만들어준다. 옛 왕궁(Starý královský palác)과 성 이르지 성당(Bazilika svatého Jiří)을 둘러보고, 성 비투스 대성당(Katedrála svatého Víta)으로 향한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1929년 완공된 프라하의 대주교좌로써 체코에서 가장 큰 고딕 양식(Gothic style)의 성당이다. 여러 성인(聖人, saint), 체코 왕, 대주교, 귀족들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다.
로마네스크(Romanesque)와 고딕양식의 건축물답게 내부는 높은 천장, 확 트인 창문과 홀이 우아하고 장엄하다. 체코인들은 기독교 신앙과 뛰어난 유리 제작 기술을 결합하여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Stained glass)를 만들었다. 이는 고딕 건축의 얇은 벽체와 큰 창문을 통해 어두운 성당 내부에 색색의 빛을 발하는 교회건축의 필수 예술작품이 되었다.
성당 내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고 정교한 조각과 그림은 종교와 역사의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당 내부는 화려하고 다양한 보석과 금·은(銀)으로 장식되어 있다. 왕이 대성당을 출입할 때 사용한 대문 한편에는 은을 채광하는 광부를 기념하기 위해 그의 조각상이 세워져 있다.
붉은 지붕과 푸른 숲이 어우러진 프라하 시내를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는 스타벅스 카페 옆 성곽이다. 지구촌 방방곡곡에서 ‘별 다방’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대성당, 왕궁 등을 둘러보고 프라하의 자랑, 구시가지 천문시계(Staroměstský orloj)로 향한다. 구시가지로 가는 성 아래 도로변에는 고풍스럽고 웅장한 건물들이 즐비하고 거기에는 각국 대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30여분을 걸어서 도착한 구시청사 시계탑 주변은 여행객으로 북적댄다.
시계 메커니즘은 태양과 달의 위치 등 천문학적 정보를 표시하는 천문 다이얼, 다양한 성인들의 동상과 조각품, 달력 다이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계는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작동 중인 중세 천문시계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체코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차분하고 낭만적인 프라하를 기억 속에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