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두너강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 © Kyros
비엔나(Wien)에서 부다페스트(Budapest)까지 약 3시간 거리인데 눈에 들어오는 자연도 운전문화도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엄격하게 지정차로를 지키던 대형트럭들이 이곳에선 승용차 주행차선을 수시로 넘나들어 운전이 불편하다. 헝가리 국경을 지나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주변은 적당한 숲과 농경지가 어우러진 평안한 농촌 풍경이다.
부다페스트는 로마인들이 ‘아쿠인쿰(Aquincum)’이라고 불렀던 오부다(Óbuda, Old Buda)에서 시작되는데 (출처: https://www.budapest.net), 아쿠인쿰은 이 지역의 수많은 온천을 연상하는 ‘Aqua(물)’에서 유래한다. 1873년 부다, 오부다, 페스트가 '부다페스트'로 통합되었다.
도심지에 들어서니 시가지의 건물과 교량들은 예술품처럼 고풍스럽고 멋지다. 길가의 산뜻한 노란색 가로등과 주황색 트램(Tram)이 시선을 끈다.
부다페스트의 남북을 관통하여 흐르는 두너강(Duna) 위로 멋진 2개의 교탑이 세워진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 Chain Bridge)가 있다. 다리의 서쪽은 부다 성(Budai Vár)의 대통령 관저 지하 터널로 향하고, 동쪽은 스테판 세체니 광장(Széchenyi István tér)으로 이어진다.
호텔 객실에 들어서니 거실과 침실의 대형 LG TV 화면에 우리를 환영하는 메시지가 떠있다. ‘Dear Dr. ○○ ○, ... ... ‘ 의례적이지만 기분은 괜찮다.
두너강의 잔잔한 물결 위로 크지 않은 크루즈가 지나가고 강 저편 언덕에는 부다성과 어부의 요새( Halászbástya) 등 웅장한 건축물이 보인다. 숲과 어우러진 붉은 지붕의 아름다운 도시 전경이 강 건너를 장식하고 있다.
멤버십 클럽에 내려가 가벼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는데 창밖으로 주황색 트램이 사람들을 가득 싣고 오간다. 우리처럼 한가로이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는 사람들, 길가 카페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쳐 보인다.
어둠이 내리자 두너강변 야경이 화려하다. 밤 10시가 지나는데 여전히 야경을 즐기는 유람선이 떠있고 강 건너 언덕의 부다 성과 부다바르 성모성((Budavári Nagyboldogasszony templom)의 건축물은 야간 조명으로 더욱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거리의 가로등, 선착장의 불빛, 유람선의 전등들이 어우러져 낭만적이다. 도시의 밤은 잠들지 않는다.
새벽 5시에 눈이 떠져 내다보니 가로등 불빛만 강물에 흔들릴 뿐 두너강은 적막하기만 하다. 강 건너 언덕 부다 성 뒤로 떠 있는 보름달은 오랜만에 만나는 정다운 친구처럼 가슴 따뜻하게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