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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Jul 03. 2024

[헝가리여행] 역사의 지혜: 부다 성, 어부의 요새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부다 성, 어부의 요새 밤 풍경  © Kyros







부다 성(Budai Vár)을 관람하기 위해 성 정원 주차장(Várkert Bazár Mélygarázs)으로 향한다. 주차관리 직원이 상근 하는 지하 주차장으로 관리가 잘 되는 곳이다. 엘리베이터로 부다 성 정원 바자(Várkert Bazár) 1층과 연결된다. 19세기 후반 건설된 이 바자는  각종 이벤트 공간으로 이용되며, 두너강(Duna) 남쪽 강변에서 언덕 위의 부다 성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긴 계단을 걸어 올라가거나, 에스컬레이터 또는 리프트(휠체어 접근 가능)를 이용할 수 있다. 언덕에 오르면 2014년 두너강을 향해 코르티나(Cortina) 성벽에 세워진, 아기 예수를 안고 서 있는 4미터 높이의 성모 마리아 동상(Mária-anya szobor)을 만난다.


▲  성모 마리아 동상 뒷모습  © Kyros


마리아 동상의 오른쪽, 겔레르트(Gellért) 언덕의 치타델라(Citadella)에는 1947년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Szabadság-szobor)이 있다.  이는 2차 대전 중 나치의 점령을 종식시킨 소련의 헝가리 해방과 헝가리 순국자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인간 구원을 위해 세상에 태어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헝가리의 자유·독립을 위해 순직한 애국자의 고귀한 희생을 생각하게 한다. 


▲  성모 마리아 동상과 자유의 여신상  © Kyros


동쪽 성곽을 따라 5분 정도 걸어가면 부다 성 단지의 중심부에 이른다. 1265년 건립된 이곳은 헝가리 왕들의 역사적인 성과 궁전 단지로써, 과거에는 왕궁(Királyi-palota) 또는 왕성(Királyi Vár)이라 불리었다. 1956년 헝가리 혁명 시 소련군에 의해 파괴된 후 1980년대에 재건되었다(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


▲  부다 성 미니어처  © Kyros


1957년 설립된 헝가리 국립 미술관(Magyar Nemzeti Galéria)은 약 11만 점의 예술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 동쪽 성곽에는 도심지와 두너강을 조망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 미술관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  야외 카페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빈다.


▲  헝가리 국립 미술관 동쪽 전경  © Kyros


미술관 동쪽 광장 중심에는 사보이의 외젠 왕자 기마상(Savoyai Jenő herceg lovasszobra)이 두너강을 향해 늠름하게 서있다. 로나 요제프(József Róna)의 기마상은 안드라시 티바다르(Andrássy Tivadar) 백작의 리피카(Lipica) 종마(種馬)와 승마 학교의 어린 기수를 모델로 삼았다(출처: https://mng.hu).


▲  사보이의 외젠 왕자 기마상  © Kyros


미술관 북쪽에 마티아스 왕의 분수(Mátyás-kút)와 아담한 정원이 있다. 정원 왼쪽에는 야외 식탁이 줄지어 차려져 있고,  정원을 둘러싼 간이음식점에는 갖가지 음식과 사람들로 넘친다. 


▲  헝가리 국립 미술관 북쪽 전경  © Kyros


기마상에서 약 5분 거리의 계단을 오르면 대통령 관저((Sándor-palota) 남쪽 정문이 나타난다. 1806년 건립된 이 궁전 외관은 매우 절제된 우아함을 보인다. 프라하성(Pražský hrad) 대통령 관저의 그 신선한 감성을 재소환한다. 


▲  대통령 관저 남쪽 정문  © Kyros


물론 건물 내부의 구성이나 그곳에 자리한 사람들의 실상을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웅장한 건축물과 휘황찬란한 장식물로 자신의 부귀·권세를 뽐내려는 지구촌 여러 나라의  그것과 극대비를 보이는 것은 분명하다.


▲  대통령 관저 서쪽 전경  © Kyros


부다 성을 벗어나 북쪽으로 10여분 거리에 부다바르 성모성당(Budavári Nagyboldogasszony-templom, Matthias Church)이 있다. 성삼위일체 광장에 위치한 후기 고딕 양식의 가톨릭 성당으로써 왕의 대관식이 거행된 곳이다.


첫 번째 성당은 1015년 헝가리의 성 스테판(Szent István) 왕이 세웠다고 하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다. 1241년 몽골에 의해 파괴된 후, 현재 건물은 13세기 후반에 지어졌다고 한다(출처: https://matyas-templom.hu).


▲  부다바르 성모성당 남쪽 전경  © Kyros



▲  부다바르 성모성당 남동쪽 전경  © Kyros


성당과 어부의 요새(Halászbástya) 사이의 광장에 성 이슈트반 1세 동상(I. Szent István szobra)이 있다. 알라요스 스트로블(Alajos Stróbl)이 성 스테판 왕을 표현한 작품으로 1906년에 세워졌다(출처: https://budavar.abtk.hu). 동상 하단의 부조는 왕에게 경의를 표하는 비엔나 헌정 시, 대관식, 법률 제정, 교회 건설 등 주요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  성 이슈트반 1세 동상  © Kyros


성당 바로 동쪽으로 어부의 요새가 병풍처럼 둘러 서 있다. 1700년대에 지어진 성벽은 19세기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으며,  7개 첨탑은 895년 헝가리를 건국한 7개 헝가리 부족을 상징한다. 요새의 이름은 중세 시대 어부 길드(Halász)가 전쟁이 일어나면 도시 성벽을 용감하게 보호했기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출처: https://fishermansbastion.com).


▲  어부의 요새 전경  © Kyros


요새의 테라스 카페에서 음료수와 간편식을 즐기거나, 맞은편 힐튼호텔 1층의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의 전망대에서 두너강과 도심지를 조망하는 명소로 유명하다. 


▲  부다페스트 북동쪽 도심 전경  © Kyros



▲  머르기트 다리와 섬  © Kyros


몇 시간의 도보 여정을 마치고 호텔 클럽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하루를 돌아본다. 평화롭게 관광을 한 오늘의 명소들은, 그들이 마주하고 감당했던 역사의 현장을 그대로 담고 있는 곳이다.  역사는 언제나 우리들 곁에서 깨어있으라 일러주는 듯하다. 밝은 조명으로 부다페스트의 밤을 한층 우아하게 빛내주는 부다 성을 보며, 때로는 멀리서 바라보는 모습 그대로가 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  밤이 아름다운 부다 성  © Kyros



▲  도시의 밤을 지키는 어부의 요새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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