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yros Jul 08. 2024

[헝가리여행] 두너강 유람선, '귀족의 섬' 머르기트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동유럽여행

▲  두너강 유람선  © Kyros






두너강(Duna) 유람선 탑승과 야경을 빼놓고 부다페스트(Budapest) 여행을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야간 유람선에서 조망하는 부다 성(Budai Vár)과 도심 야경의 아름다움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유람선을 운영하는 회사가 여럿 있고 그에 따라 선착장도 다르다. 


어떤 회사의 탑승권은 저렴하면서 횟수 제한 없이 당일 이용 가능한 곳부터, 어떤 것은 예약된 시간 1회만 탑승 가능하다. 세상에 이유 없이 싸거나 공짜는 흔하지 않은 법, 안전을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하였다. 계절에 따라서 운항시간이 다르며, 주간은 오전 10시 15분부터 오후 6시경 까지 45분 간격으로 1시간 10분 운항한다. 주간에는 머르기트 섬(Margit-sziget) 선착장을 경유하므로 섬 구경을 하고  다음 유람선을 타고 돌아오면 된다. 야간은 보통 오후 7시경부터 10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항한다.


▲  두너강 선착장  © Kyros


부다페스트는 프라하(Praha)처럼 주요 명소 근처에 안전한 주차장 찾기가 매우 어렵다. 선착장 근처에 호텔을 정한 덕택에 주차 걱정 없이 유람선을 이용할 수 있다. 사전 예약 시간 약 30분 전에 선착장에 도착해 탑승하면 원하는 앞 좌석에 앉을 수 있다. 9월 말 부다페스트 날씨는 매우 화창하고 강물은 맑고 잔잔하다. 유람선상에서 가까이 보는 부다 성은 야경이나 내부관람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두너 강변 부다 성 전경  © Kyros


선착장을 출발한 유람선은 선수를 돌려 남서쪽 자유의 다리(Szabadság híd)를 한 바퀴 돌고 난 후 북서쪽  머르기트 섬을 향한다. 에르제베트 다리(Erzsébet híd) 근처 10번 부두 북동쪽에는 쌍둥이 첨탑이 특징인 성모 마리아 정교회 대성당(Istenszülő elhunyta Nagyboldogasszony ortodox székesegyház)이 있다.


▲  10번 부두와 여객선  © Kyros


이 성당은 19세기에 정착한 그리스와 마케도니아인을 위해 1809년 설립된 것으로, 2차 대전 중 심하게 파손된 후 수차례 복원공사를 진행하고 있다(출처: https://budapest.orthodoxia.org). 1949년까지 예배는 그리스어만 사용하였으나, 전례에 헝가리어도 사용된 후 신자 수가 크게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  성모 마리아 정교회 대성당  © Kyros


두너 강 동안(東岸) 세체니 다리(Széchenyi Lánchíd)와 머르기트 다리(Margit híd) 중간에 국회의사당(Országház)이 있다. 1902년 개장하였으며 헝가리에서 가장 거대한 건물이다(출처: http://budapestinfo.hu ). 건물의 대칭성과 훌륭한 돔이 특징인 고딕복고(Gothic Revival) 양식으로써 매우 웅장하면서도 우아하다.


▲  국회의사당 전경  © Kyros


두너 강에는 물보라를 휘날리며 제트 보트, 워터 스쿠터라고도 불리는 개인용 선박(Personal watercraft, PWC)을 즐기는 사람들로 활기가 넘친다.


▲  레드 제트 보트  © Kyros



▲  워터 스쿠터  © Kyros


30여분 거리의 머르기트 섬 선착장에 도착한다. 유람선은 45분 간격으로 운항을 하므로 간단한 산책을 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섬에 일찍 도착한다면 음악 분수, 수영, 카약, 온천욕, 일본 정원 등을 즐길 수 있다.


▲  머르기트 섬 선착장  © Kyros


섬 가까이 고요하고 푸른 강물 위에는, 열심히 훈련 중인 카약 팀과 2인승 카누 팀의 모습이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한 마리 갈매기 마저  그림 속의 모델이 되어 준다.


▲  훈련 중인 카약 팀  © Kyros



▲  2인승 카누  © Kyros



▲  두너강 갈매기  © Kyros


머르기트 섬 북쪽 끝에는 1970년대에 건설된 일본 정원이 있다. 연못에는 하얀 수련이 피어있고 다소곳이 앉아 있는 아담한 ‘부다페스트의 인어공주’ 청동상 주변에서 금붕어와 거북이들이 노닐고 있다.


▲  일본 정원, 부다페스트의 인어공주  © Kyros


부다페스트 호텔 선정을 하며 처음 예약했던 곳이 바로 이 섬에 위치한 호텔 ‘엔사나 그랜드 머르기트 섬(Ensana Grand Margaret Island)’이다. 이 호텔은 섬의 북동쪽 강변에 위치한 비교적 고풍스럽고 평온한 곳이다. 강변과 섬 산책 그리고 ‘귀족의 섬’이라 불릴 정도로 질 좋은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두너강 유람선 탑승 시 주차 편의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7번 부두 근처 호텔로 변경함에 따라  이용할 수 없게 되어서 아쉬움으로 남는 호텔이다.


▲  호텔 엔사나 그랜드 머르기트 섬  © Kyros


유럽여행 중 거의 매일 아쉬움과 후회로  남은 것은 여행 복장 문제이다. 9월 유럽여행은 반드시 삼복더위를 대비한 여름 복장이 필수, 한낮 더위를 대비해야 한다. 이렇게 더울 수가 없다. 2023년 9월, 내가 경험하는 유럽은 부다페스트를 포함하여 한 여름 찜통더위를 안겨 준다. 가을과 초겨울 옷 만 챙겨 온 우리는 역대급 실수를 한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헝가리여행] 역사의 지혜: 부다 성, 어부의 요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