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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yros Sep 02. 2024

[스위스여행] 알프스 꼬부랑길, 푸르카·그림젤 패스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서유럽여행

▲  스위스 론강(Rhône) 계곡의 푸르카·그림젤 패스 전경  © Kyros






오스트리아 국경을 지나 스위스에 들어서니 도로 양옆으로 갑자기 높은 산이 다가선다. 멀리 가까이 높고 낮은 산들이 겹겹이 둘러서며 자동차와 산이 함께 달리는 느낌이 든다. 


멀리 산 중턱에 마을들이 보인다. 스위스 주택과 건물의 특징이 한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원목 그대로의 목조건물로 별다른 채색장식이 없다. 나뭇결을 살리는 페인트에 지붕은 거의 진회색계열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튀지 않는 장점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농가주택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은 덜하다. 산비탈에는 다단계 경작지도 보인다.


▲  스위스 높은 산자락 전원 풍경  © Kyros



▲  포도 경작지  © Kyros


잠깐 스치는 모습으로는 스위스의 도시, 농촌, 목장, 초원, 주택가들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스위스 마을들을 지나며 그림으로 보던 빨간 기차가 자주 도로 옆을 나란히 스쳐 지나간다.


▲  스위스 빨간 기차  © Kyros


스위스 국경을 지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위스 양대 패스인 ‘푸르카 패스(Furka Pass)와 그림젤 패스 (Grimsel Pass)’로 향한다. 모험을 즐기는 드라이버, 산악인들의 로망이다. 


▲  스위스 푸르카 패스 ↔ 그림젤 패스 루트  © Kyros




푸르카 패스(Furka Pass)


스위스 남부 알프스의 2,429 m 높이 산길로, 발레주(Valais)의 글레치(Gletsch)와 우리(Uri) 주의 레알프(Realp)를 연결한다(출처: https://alpen-paesse.ch). 이 산길은 동계 휴무 (11월-4월) 기간에는 폐쇄되므로, 여행 전 확인이 필요하다. 


푸르카 패스로 향하는 중 도로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여유롭게 활보하는 소떼를 만난다. 어느 운전자도 서두르거나 경적을 울리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길 기다린다. 높다란 산비탈마다 겨울철 눈사태를 방지하는 펜스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  도로를 활보하는 소떼  © Kyros


푸르카 패스 서쪽 시발점 레알프에서 약 4분 거리에 007 영화 ‘골드핑거(Goldfinger)’ 촬영지가 있는데, 이 도로에 제임스 본드 거리(James Bond Strasse)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13분 가면 레스토랑 푸르카블릭(Restaurant Furkablick)과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휴식하며 주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  레스토랑 푸르카블릭과 주차장  © Kyros


약 5분 거리의 푸르카 패스 서쪽 정상 근처 호텔 벨베데르(Belvédère) 옆에 론 빙하 얼음 동굴(Eisgrotte Belvédère am Rhonegletscher)이 있다. 가는 길 중간쯤에 스위스 그랜드 투어(Grand Tour of Switzerland) 촬영 명소가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론강(Rhône) 계곡 양편의 꼬부랑길은 형형색색의 수목과 함께 장관을 이룬다. 저 멀리 장엄한 베르네제 알프스(Bernese Alps) 고봉(高峯)이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린다.


▲  론강 동안의 푸르카 패스  © Kyros



▲  호텔 벨베데르 인근 푸르카 패스  © Kyros


패스를 오르는 중 내달려 내려오는 스포츠카와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질주가 위태로워 보인다. 그 와중에 자전거로 이 길을 도전하는 사람들은 위대하다. 산길 정상에 서니 사람도 날려버릴 듯이 바람이 거세다. 빙하가 녹아내린 잿빛 바위산의 위풍당당한 위세, 빙하 아래에 둘러진 다채로운 색상의 포근하면서 장대한 규모의 산자락, 그리고 그 높은 곳에 커다란 빙하와 호수도 자리하고 있다.


▲  스위스 베르네제 알프스  © Kyros


6월부터 개방하는 100 m 동굴과 얼음실(Ice chamber) 투어는 약 30분 정도 걸리는데, 동굴 안은 추우므로 따뜻하게 입는 것이 좋다. 


▲  론 빙하 얼음 동굴과 카페  © Kyros


서쪽으로 산길을 약 10분 내려가면 푸르카 패스에서 북서쪽의 그림젤 패스를 연결하는 글레치(Gletsch) 삼거리 분기점이 나온다.


▲  글레치 삼거리의 패스 갈림길 안내표지  © Kyros




그림젤 패스(Grimsel Pass)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고산 횡단로 그림젤 패스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스위스 루체른(Luzern) 간 중요 교역로로 사용되었다. 1894년 마차 통행로로 건설되었고, 1925년 KWO 수력발전회사가 수력댐과 발전소 건설을 위해 도로확장을 시작으로 1986년 전구간의 공사가 완료되었다(출처: https://alpen-paesse.ch). 발레주 글레치에서 베르네제 알프스(해발 2,164 m)를 횡단하여 베른주(Bern) 마이링겐(Meiringen)에 이르는 유일한 직행 포장도로로써, 스위스 국가 자전거 도로 8(National cycle route 8 )인 아레 루트(Aare Route)의 일부이다. 


▲  그림젤 패스 © Kyros


이곳에서 작은 마을을 지나 서쪽으로 약 7분 거리의 토텐제(Totensee) 호숫가 북동쪽에 자리한 알펜로지 그림젤패스(Alpenlodge Grimselpass)에 도착한다. 주차장에는 이 산길을 찾는 바이커(Biker)를 형상화한 독특한 조형물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  그림젤 패스 표지판과 바이커 조형물  © Kyros


토텐제 호숫가 북서쪽에 넓은 주차장과 호텔 레스토랑 알펜뢰슬리(Hotel Restaurant Alpenrösli)가 자리하고 있다. 스위스 패스 지역에서 투숙하길 원한다면 이곳이 적절할 것 같다.


▲  호텔 레스토랑 알펜뢰슬리와 바이커  © Kyros



▲  토텐제 호수  © Kyros


호텔에서 북쪽으로 약 7분 거리에 스피탈람 댐(Staumauer Spitallamm)과 히스토리셰스 알파인호텔 그림젤 호스피츠(Historisches Alpinhotel Grimsel Hospiz)가 있다. 호텔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직 패스와 호수 감상을 위해 머물고 간다. 우리는 밝은 태양아래 장엄한 알프스 자태와 호수를 감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며 감사한다.


▲  스포탈람 댐과 히스토리셰스 알파인호텔  © Kyros


내려왔던 그림젤 패스를 다시 올라, 출발지 글레치 삼거리로 향한다. 체르마트(Zermatt)는 일반 자동차의 출입이 제한되므로, 자동차 통행이 가능한 종착지 테쉬(Täsch)까지 약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패스를 내려오니 주변 풍광은 사뭇 달라 보인다. 드높은 산과 잘 자란 수목 그리고 잘 관리된 도로가 어우러져 아름답다.


▲  테쉬 가는 길  © Kyros


고르너그라트(Gornergrat) 정상 호텔에서 마테호른(Matterhorn) 황금빛 일출 감상을 위해 자동차로 테쉬에 도착하여 주차하고, 체르마트까지 기차로 이동한다. 체르마트에서 다시 산악열차를 타고 고르너그라트로 향한다. 테쉬 역사(驛舍)와 주차장은 넓고 편리하고 비교적 안전한 곳으로 느껴진다. 드디어 마테호른을 만난다.


▲  테쉬 역과 주차빌딩  © Kyros



▲  테쉬 역사 내부  © Kyr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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