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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Feb 22. 2023

AI가 슬럼프에 빠진 채널을 살릴까?

최근 다시 팟캐스트를 시작함 

정치부 파견으로 잠시 중단했던 팟캐스트를 최근 들어 다시 시작했다. 그간 간간이 올리기는 했으나 주 2회 정기적으로 올리기로 했다는 얘기다. 시간도 없었고 경황도 없었고 의욕도 없었던 시간을 지나 다시금 신경을 쓰게 됐다고나 할까. 


◇동기 부여를 잃은 팟캐스트


처음 팟캐스트를 시작한 때는 2016년. '나는 꼼수다' 열풍 이후 두번째 유행을 타던 때였다. AI스피커 출시를 앞두고 카카오나 네이버 등에서도 음성 콘텐츠 시장에 진입하던 시기였기도 했다. 


지금이야 팟캐스트도 '올드 미디어' 느낌이 강해졌지만 그때는 팟캐스트도 신선한한 느낌이 강했다. 새로운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 하려는 사람도 많았다. 나 말고 주변 지인들도 몇몇이 팀을 꾸려 팟캐스트 채널을 시작했다. 


대부분의 채널은 멈추거나 스톱을 했다. 나 역시 5명으로 시작했지만 2명이 남았다. 윰기자와 나. 둘다 직업이 기자인 사람들로 틈틈이 짬을 내 녹음과 편집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2022년 상반기까지 그렇게 둘이서 운영을 했다. 


이후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경제와 거리가 있는 출입처에 가게 됐고, 윰기자도 기자에서 멀어진 직군에 근무하게 됐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팟캐스트에서 멀어졌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동안 기대를 한 것도 있다. 혹시 우리가 다시 돌아와주기를 바라는 팬들이다. '6년 넘게 했으니 한 사람이라도 있지 않을까.' 


애석하게도 한 사람도 없었다. 6년여의 시간이 쓸모없게 느껴졌던 시기도 그때였다. 작년. 계속 채널을 이어갈 동기를 찾지 못했다. 


이후 간간이 올리긴 했다. 혼자서 녹음을 하고 편집을 했다. 두 사람이 할 때 느끼지 못했던 허전함을 뚜렷했다. 발음이나 음색도 매력적라면 혼자서라도 이끌고 갈텐데, 그렇지도 못했다. 내가 제3자가 되어도 내 녹음은 듣지 않을 것 같았다.  


◇AI 기술을 활용해볼까 


사실 팟캐스트 녹음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유튜브보다 덜했지 공을 들여야 한다. 질좋은 마이크로 잘 녹음해야 전달이 된다. 유튜브보다 잡음 등 음질에 더 민감하다. 일반 회의실보다는 조용한 서재나 전문 녹음실로 가야한다. 비용과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다. 팟캐스트 녹음이 있는 날이면 저녁 시간을 다 비워둬야 했다. 


구독자 4000이 넘은 채널을 그냥그냥 냅두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던 어느 때, 네오사피엔스가 생각났다. 2018년인가, 인터뷰(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comment/018/0004084838?sid=105)했던 스타트업이었다. 그때 김태수 대표를 만나 팟캐스트 녹음을 하면서 음성합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만약 내가 쓴 글을 녹음이 아니라 음성합성 과정을 거쳐 콘텐츠를 만든다면?' 


네오사피엔스가 운영하는 '타입캐스트'라는 사이트에 들어갔다. 수년 사이 사이트가 세련되어지고 기능 또한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었다. TTS라고 해서 Text to Speach인데, 기술력도 높아진 듯 했다. 



'내가 기고글이나 블로그 글을 TTS로 해서 옮긴다면 어떨까? 녹음하느라 내는 시간에 다른 글을 쓰거나 공부를 한다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A4용지 3~4장의 글이 10여분 분량의 음성파일로 변환하는 시간은 채 5분이 걸리지 않았다. 막말로 지금까지 쓴 글을 이런 식으로 변환한다면 '찍어내듯' 팟캐스트에 올릴 수 있을 것 같았다. AI한테 녹음 하도급을 맡긴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통으로 AI에게 맡겨본 녹음 파일. 약간의 어색함이 없지 않으나, AI의 발음은 귀에 박히듯 또렷했다. 업로드까지 했다. 


막상 올려놓고 보니 처음 생각과는 좀 달랐다. 


(실제 체험기와 운영기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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