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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ul 17. 2023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다면...

실력도 운이 따라야 꽃 핀다 

재테크는 내가 얼마의 자금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수익의 성과가 갈리는 것 같다.  각자 수익 결과가 다른 것은 각 개인의 역량에 크게 달려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원래부터 돈 많은 사람이 돈 벌기 쉽다는 얘기다. '돈이 돈을 불러온다'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비슷한 역량이라면 1000달러를 갖고 있던 사람보다 1만달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의 수익이 더 많은 것처럼.       


그렇지 않다면(자본금이 많지 않다면), 대박 투자의 비결은 없는 것 같다. 설령 있다고 해도 그건 운이 따라줘야 한다. 우연히 산 비트코인이 10년뒤 1000배로 뛴다던가, 로또에 당첨이 된다던가 등.      


개인적으로 봤을 때, 자기 운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 운이야말로 대박 투자의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투자가 로또인 이유다. 1000원을 투자하고 800만분의 1이란 확률만 뚫으면 수십억 원 자산가가 된다.      


출처 : 픽사베이


누군가는 농담하지 말라고 할 수도 있다. 800만분의 1이라는 확률이 어디 장난이던가. 0에 수렴하는 숫자다. 어림짐작으로 0이라고 해도 반박할 수 없다.      


그런데 난 이 800만분의 1 확률이 절대 낮지 않다고 본다. 사업을 해서 수십억 원 자산가가 되거나 톱 연예인이 돼 엄청난 돈을 벌 확률이 이보다 높다고 볼 수 있을까. 0에 수렴하는 확률에서 대동소이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본다.      


이렇게 대동소이하게 움직이는 확률을 크게 높이는 게 바로 운이다. 호황기의 사업가라면 큰돈을 벌 가능성이 커지고, 빼어난 외모의 소유자는 톱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다. 시점을 잘 만나는 것과 얼굴이 예쁜 것은 개인의 능력과는 별개로 운으로 귀결된다. 타고난 운이다.      


◇비범한데 운까지 좋은 사람      


'왜 운이냐?'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ICT 업계를 출입하면서 거부가 된 사람을 여럿 본 경험을 말하겠다. 대표적인 사람이 김택진, (故) 김정주, 김범수, 이해진 같은 사람이다. 1세대 벤처인으로 추앙받는 이들은 탁월한 사업 능력으로 귀감이 됐다. 거대 규모 사업체를 일궜고 수 조원 자산가가 돼 있다.      


나는 이렇게 본다. 그들 나름의 능력이 출중한 것은 분명 사실이다. 다들 서울대나 카이스트(KAIST)를 나온 초엘리트다. 컴퓨터가 만들어낼 비즈니스를 꿰뚫어본 것도 대단한 능력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서울대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인재는 수천·수만이 된다. 그들이 가진 능력만으로 그들의 성공 비결을 논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 여기서 작용하는 게 바로 운이다.      


이들은 한국에 PC가 소개되던 1980년대 후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온라인 산업이 커지던 1990년대에 사회에 진입했고 창업을 선택했다. 급속히 성장하는 산업의 틀 안에서 동반 성장할 수 있었다. 시대가 만들어낸 운이다.      


그들이 가진 유복한 환경도 있지 않을까. 그 시대 컴퓨터를 만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남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 됐다. 새로운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인적·물적 자원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한 예로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의 아버지는 변호사였다. 1980년대 아빠가 변호사라면, 집안 환경과 타고난 지능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1980년대 태어난 아이들 중 아빠가 변호사일 가능성은 과연 몇 %로 볼 수 있을까. 로또 맞을 확률과 크게 다르지 않을까.           


故 김정주 전 넥슨 회장 


또 하나. 그들은 애초에 지금과 같은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는 점이다. 열심히 일하다보니 사업체가 성장했고, 어쩌다보니 한국 ICT업계 구루가 된 셈. 수 년전 만난 IT벤처인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삼성SDS 대리 시절을 기억했다. "찍소리 못하던 친구가 저리 될 줄은 몰랐지."      


참고로 이 IT벤처인은 '실패한 사업가'로 남아 있다. 알려지지 않은 수 많은 무명의 벤처인. 이해진, 김범수에 가려서 그렇지 이미 수 많은 1세대 벤처인들이 명멸하다 사라졌다. 실패한 대다수 사업가와 달리 이해진과 김범수 그들의 운은 무척이나 좋았다. 성공할 만해서 성공한 것보다는 오래 버틴 덕분에 '어쩌다' 성공한 사람들이다.      


◇비범한 사람 옆에서 운이 좋았던 사람      


ICT업계는 여러 자수성가한 사람들이 있다. 이 중 하나를 들자면 조수용 전 카카오 CEO를 들고 싶다. 가수 박지윤이랑 재혼한 사람으로 유명한데 초기 네이버의 녹색 디자인을 고안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조수용 씨는 2022년도 연봉으로만 376억원을 수령했다. 본봉 외 스톡옵션 행사 등으로 그만한 돈을 챙겨간 것으로 보인다. 평생 써도 다 못 쓸 돈이다.      


카카오 입사 전에 조수용 씨의 개인 회사가 있었는데, 카카오가 또 200억원 정도를 주고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였던 조 씨가 그 거래로 백억원 이상의 자산가가 됐을 것이라고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 분은 어떻게 돈을 벌 수 있었을까? 네이버 초기 멤버로 일하면서 김범수 당시 네이버 사장의 눈에 들었던 게 컸다. 훗날 카카오로 조 단위 자산을 일구는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덕에 카카오 CEO를 하면서 엄청난 연봉을 수령했던 것. 카카오의 브랜딩과 정체성 확립이 절실했던 시기에 김범수 의장은 조수용 씨를 생각해냈고 그를 불러냈다. (물론 기본적으로 조수용 씨가 탁월한 능력에 성실함까지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 대표 

 

생각해보자. 내 삶에 있어 김범수 같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얼마나 될까. 로또의 800만분의 1과 비교했을 때 높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운이란 게 그만큼 크게 작용한다.      


또 다른 한 분도 봤다. 이 분은 사례가 약간다르긴 하다. 보험사에 계시다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보험사업부에 입사했다. 이후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때가 2010년 정도. 그 스타트업이 카카오였다. 그렇게 몇년 재직하다 또 창업기업으로 이직을 했다. 그 기업이 두나무였다. 다음 시절에 인연을 맺었던 상사가 카카오로 불렀고, 카카오 때 인연을 맺었던 상사가 두나무로 불렀다. 본인의 성실함과 인덕이 화려한 경력을 쌓게 해줬다.      

◇부자가 될 운을 높일 수는 있다      


로또 당첨 확률이 800만분의 1이라고 했다. 이 확률을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여러 장을 사는 방법이다. 10장을 사면 이론상 80만분의 1이 된다. 100장을 사면 8만분의 1이 되고. '절대적으로 통한다' 볼 수 없지만 운에 따르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있다.      


이걸 우리 일상으로 옮기면 어떨까? 타고난 운에 노력해서 우리 운을 더 좋게 만들 수 있다. 예컨대 업무 능력을 키우는 것도 내 운에 따르는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혹시 아나, 미래의 김범수가 같은 직장 내 팀장으로 있을지.      


같은 맥락에서 그 사람의 운을 좋게 만드는 것은 성실하게 자기 일을 완수하는 사람이라고 본다. 주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그들과 좋은 인연을 가져가면서 미래에 있을 내 운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돈을 쓰고 시간을 쓰면서 내 역량을 높이고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식이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 미래 성공 확률은 높아진다.    

  

결국 이런 식이다. 답은 쉽게 나온다. 본인이 하는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면서 '필요한 사람'으로 각인되는 것. 가장 기본적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게 주어진 '운이 좋아질 기회(직장)'이 뻔히 있는데 '허황된 남들의 성공'에 매몰돼 있지 않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회사 업무 시간에 수시로 모바일 거래를 하면서 집중하지 모사거나, 자기 계발을 할 시간에 소모적인 일을 하거나, 이기적으로 이해 타산을 하면서 주변인들을 대하거나 등.      


자본이 부족한 젊은 청년의 재테크는 몇 푼 돈을 모아 투자하거나 자기 만족을 위한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고 본다. 진정한 재테크는 자기 역량을 늘리면서 본인의 운을 스스로 좋게 만드는 것, 그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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