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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과 피아노 연주 목표를 세우다

by 팟캐김

내년이면 마흔인 아저씨. 작곡에 필요한 음악적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DAW를 통한 음악 만들기에 도전. 이를 완수하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피아노를 배워보기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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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9월 8일. +14040


막상 사고 나니 후회감이 몰려왔다. 일단 돈이 부족했다. 예상보다 10만원이 더 비었다. 미리 용돈을 더 쓴 상황. 당장 이번달 카드요금 청구서가 걱정됐다. 평소보다 20여만원 정도 더 청구될 터인데, 아내에게 어찌 이를 고할까. 지난달 이미 아마존직구로 산 물건이 있어 10만원 가량 오버가 된 상태.


돈은 둘째 치더라도 당장 이 프로그램을 어떻게 쓸모 있게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됐다. 팟캐스트 오디오 녹음은 큐베이스로도 할 수 있다. 결국은 작곡에까지 이르러야 의미 있게 쓸 수 있다.


아, 음악을 알아야 한다. 음악도 모르면서 충동적으로 음악 제작 프로그램을 샀던가.


음악이라. 예전 초등학교 2학년 때 피아노를 1년 정도 배운 적이 있었다. 15년 전 즈음에 기타를 배워보겠다고 통기타를 뚱땅거린 적이 있었다. 기타는 결국 포기했다. 독학이 가능할 정도로 음악적 감각이 있지 않았기 때문.


이걸 갖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팟캐스트 녹음이다. 두 번째 작곡이다.


작곡을 하려면 음계를 비롯해 화성 등의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무작정 한다는 게 가능할까. 전혀 감이 안 왔다. 이 참에 피아노를 다시 배워보면 어떨까. '나이 마흔 가까운 유부남이 피아노 배우기에 도전한다'라는 콘셉트라면 괜찮지 않을까.


첫 번째 목표를 잡았다. 먼저는 로직 프로 X를 갖고 팟캐스트를 해보자. 이것은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두 번째 목표가 작곡을 해서 나만의 음악을 만들어보자.


두 번째 목표는 사실 완수하기 어려웠다. 장기 과제로 가져가야 할 터. 음계 등을 기본적으로 다시 알기 위해서는 기타나 피아노를 배워야 할 필요성이 커 보였다. '또 전자 피아노 하나 사 볼까.'


두 번째 목표인 '작곡'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 중 하나로 피아노 연주를 배워보기로 했다. 목표는 곡 하나를 번듯하게 연주할 수 있는 정도. 피아노를 배우면서 화성과 음계에 대한 이해가 넓어지고, 곡 하나 연주하게 되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로 여기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는 돈과 시간이다. 돈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시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유튜브를 보면서 혼자서 독학으로 해볼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예전 로망이 피아노 연주이긴 했는데, 과연 가능할까.


p.s. 피아노를 배워보고 싶은 성인에게 추천하는 영상

https://youtu.be/cAgbhq3CZr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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