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용법 -1
국회는 어떻게 찾아가 볼 수 있을까요? 일단 어디에 있는지 위치부터 알아야겠죠. 위치는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여의도라는 섬에 있습니다. 김포공항이 열리기 전까지 비행장이 있던 곳이 바로 여의도이죠.
TMI가 되겠지만 여의도에 대해서 잠시 설명을 드리자면, 여의도는 크게 동여의도와 서의여도로 나뉩니다. 서울 권역이 강북에 머물렀던 과거 비행장이었던 이곳은 지금은 공원이 돼 있습니다. 이 공원을 중심으로 동쪽이 동여의도, 서쪽이 서여의도가 되는 것이죠.
동여의도는 기업과 증권사, 금융사들이 몰려 있습니다. 전경련회관 빌딩이 있고 금융감독원 건물이 떡하니 서 있습니다. 여의도역에서 여의나루역까지 증권사 등이 있습니다. 여의나루역과 샛강역에 가까워지는 구간에 아파트 등 거주지역이 있습니다.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비싼 아파트입니다.
서여의도가 바로 한국 정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사당이 여러 부속 건물과 함께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맞은 편에는 상가 건물이 여럿 있구요. 그 상가건물에 각 정당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같은 거대정당은 한 건물을 통째로 씁니다. 좀 작은 중소 정당은 이들 빌딩에 세를 내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원내 진입을 노리는 정당들은 각자 이곳에서 사무실을 갖고 벗어나려고 하지 않죠. 서초동에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것을 생각하면 됩니다.
국회의사당 앞에 9호선 국회의사당역이 있습니다. 9호선 당산역과 9호선 여의도역 사이에 있는 역입니다. 급행 열차가 서지 않는 역이기 때문에 '천천히 오가는' 완행 열차를 타고 와야 합니다.
국회 앞은 버스도 많이 다닙니다. 영등포에서 강북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다보니 교통의 요지이기도 합니다. 서강대교와 마포대교가 이곳 여의도를 관통해 지나갑니다.
우리는 9호선을 타고 국회로 간다고 가정해볼게요. 9호선 완행열차를 타고 국회의사당 역에서 내립니다. 가까운 출구로 나오면 국회 정문이 보입니다. 9호선 지하철을 타고 와을 때는 6번 출입구를 권장합니다. 이곳으로 나오면 건널목을 건너지 않아도 됩니다.
출구에 나와서 국회 정문쪽을 가면 정문이 있습니다. 이곳 정문 찾기는 너무나 쉬운데 일단 그 앞에 시끄럽고 북적스럽기 때문이죠. 경찰들도 경비를 서고 있습니다.
경찰들이 여럿 나와 서 있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고 들어가기 힘들 것 같지만 괜찮습니다. 상당히 무뚝뚝해보이지만 친절하고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을 잘 해줄 때가 많습니다. 국회 경내에 들어간다고 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잡지 않습니다. 공무원이나 국회 관계자만 들어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죠. 주말에는 결혼식 하객들이 오고 평일에는 국회 안에서 열리는 여러 세미나에 참석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국회 도서관은 또 일반 시민들에게 개방돼 있기 때문에 굳이 정문에서부터 신분증을 요구한다거나 방문 용무를 물어보지는 않습니다. 같은 '문앞' 경찰이라고 해도 경찰서나 정부종합청사 경찰과는 다른 것이죠. 똥을 싸거나 흉기로 추정되는 물건을 들고 있는 등의 이상행동을 하지 않는 이상 국회 경내 밖은 얼마든지 돌아다녀도 됩니다. 단, 국회경비대가 기거하는 곳 등은 함부로 가면 안되겠죠.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직장인들이 국회에 산책하러 많이 옵니다. 조경이 비교적 잘되어 있고, 국회본청 뒤 야트막한 언덕은 예쁘기까지 합니다. 봄이 되면 갖가지 꽃나무에서 꽃을 피워 그렇습니다. 여름에는 국회본청 앞 마당에 분수도 나와서 꽤 볼만합니다.
그러나 딱 여기까지입니다. 건물안에 들어간다면 사전에 약속이 돼 있어야 합니다. 가령 000 의원실에 방문 약속이 잡혀 있거나, 의원회관 세미나 참석을 하겠다는 사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죠. 우리가 흔히 국회의사당이라고 부르는 국회본청, 국회의원 사무실이 있고 각종 세미나가 열리는 국회의원회관, 기자들이 모여 있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소통관까지 다 비슷합니다.
각 건물 1층 로비마다 방호팀이 있습니다. 이들이 제공하는 양식에 맞춰 자신의 인적사항을 적고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갑니다. 엑스레이 가방검사를 받고 금속탐지기 검사대를 통과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국회의원세미나가 아니라면 국회의원 혹은 직원의 약속 확인을 받고 출입증을 내줍니다.
국회도서관은 다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에 등록을 하고 다닐 수가 있습니다. 국회 직원을 모르고도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죠.
◇TMI
-국회 돌아다니다가 화장실이 급해요~!
화장실을 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국회 소통관은 출입증 없이도 1층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장이 있는 2층부터가 출입제한 구역인 것이죠. 따라서 이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고 빵 같은 것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카페와 푸드코트가 결합된 공간이 있어서 미팅과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회관 등의 건물은 검색대만 통과하면 됩니다. 1층에 화장실 등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을 수 있습니다.
-주차는 어떻게?
일반 경찰서나 법원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국회도 주차하기가 만만치 않습니다. 경내 주차는 사전에 허가받은 국회 직원(국회의원 포함)만 가능합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라서 취재 차량도 등록된 것만 경내에 세워놓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경고창이 유리창에 붙습니다.
자가용을 이용해 왔을 때는 좀 번거롭더라도 국회의사당 둔치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본청 뒤 후문으로 나가면 있는 곳입니다. 정문으로 무작정 오셨다가는 헤맬 수 있으니, 사전에 국회의사당 둔치주차장을 내비게이션에 검색하고 오시면 됩니다.
만약 국회의원회관에 의원실과 약속이 잡혔다면 경내에 차를 주차할 수 있습니다. 의원실 쪽에다가 주차를 부탁하면 되는 것이죠. 이때는 국회의원회관에 주차시켜놓고 올라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