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팟캐김 Jun 15. 2021

[팟캐스트책쓰기]⑦히트채널로 선정되다

포기하고 싶을 때 들었던 '동기부여'

콘텐츠를 만드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는 '동기 부여'다.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채찍질하지 않으면 채널이 오래 가지 못 한다. 이 동기 부여는 나름의 신념에서 기인할 수 있고, 혹은 사명감에서 찾아볼 수도 있다. 


다만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사명도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을 때 빛을 발한다. 누군가 들어줘야 흥도 나고 재미도 나 계속하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나만의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에서 누군가 들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외로운 노력이 되기 십상이고, 이는 포기와 중단으로 이어지곤 한다. 


사실 콘텐츠를 계속 만드는데 있어, 이를 지속하게 하는 힘은 수십만의 구독자가 아닐 수 있다. 단 한 명의 팬의 진심어린 성원이면 가능하다. 2000년대 싸이월드를 해봤던 세대는 쉽게 공감할 수 있다. 당시 미니홈피를 열심히 만들었던 이유는 나랑 친한 이들 몇몇이 봐주면서 소통할 수 있었던 데 있다. 이런 팬은 동기 부여가 된다. 


무명의 직장인이 만든 블로그와 팟캐스트, 유튜브 채널이 특징을 갖고 진심어린 팬을 갖기란 쉽지 않다. 이런 초기 팬이 생기기까지 오랜 시간 공 들이기 무척이나 어렵다. 


사실 각 플랫폼의 입장에서도 잘나가는 채널을 띄워주고 마케팅도 해야하지만, 새롭게 진입한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나갈 수 있게 돕는 것도 해야한다.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이 플랫폼에 머물러야 새롭고 흥미진진한 콘텐츠도 나오기 때문이다. 


각 플랫폼에서는 초보자들을 위해 한번씩 띄워주는 일을 한다. 유튜브에서는 알고리즘이 이 일을 하지만 팟빵이나 네이버 오디오클립 같은 플랫폼에서는 에디터 등이 이 일을 한다. 이른바 홍보를 대신 해주는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구독자가 유입되고 팬이 만들어질 확률도 높아지게 된다. 


추천 팟캐스트 선정새로운 동기부여료 


채널을 시작하고 달 수로 석달째 되던 때였다. 2016년 9월 중순. 초기 '왓헬두'에서 '스타트업바이럴'로 다시 '경제진품명품'으로 채널 이름을 바꿔 유지하고 있었다. 채널 이름에서 그 채널의 정체성을 드러내야한다고 여겼고, 누가봐도 뭐하는 채널인지 알 수 있게 됐다. 


물론 잘 안되는 것도 있었다. 컬투의 사연진품명품처럼 각자 패널이 경제 이야기를 들고와서 재미나게 들려줘야 하는데, 우선은 세 사람 모이기가 힘들었다. 각자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들인지라 저녁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던 것. 주로 두 사람이 모여서 진행하고, '명품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초청하거나 찾아가서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했다. 


당시만 해도 스타트업 투자에 대한 관심이 막 고조되던 때였고, 전문 채널도 많지 않던 때였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자체가 이야기를 풍부하게 만들었다. 자기 사업에 미친 사람들인지라, 관련 업계 얘기를 줄줄 쏟아내곤 했다. 그들의 열정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의 언 마음을 충분히 녹일 수 있었다. 


그래도 멤버들은 지쳐갔다. 시간이 없었고, 돈을 벌기에는 너무나 먼 시간이었다. 구독자 100명 정도 넘어가던 때에 달리 상업적으로 기대할 만한 것도 적었다. 


그 즈음 팟빵이 하는 '10월의 추천 팟캐스트'에 선정이 됐다. 도장 모양의 빨간색 채널 썸네일과 현직 경제기자와 직장인들이 경제 얘기를 밀도있게 전달한다는 점에서 어필이 된듯 했다. 


2021년 지금 기준으로 보면 증권과 부동산을 비롯해서 수많은 경제 채널이 있고 거시경제 얘기를 전달하는 채널도 차고 넘치지만, 그때만 해도 경제 이슈를 해설해주는 채널이 많지가 않았다.     이 부분에 있어서도 나름의 차별성을 가졌던 듯 했다.      


2016년 10월의 추천 팟캐스트에 뽑혔을 때 캡처 화면 


팟뺑의 추천 채널 효과는 무척이나 높았다. 답보 상태를 보였던 구독자 수는 한달 이란 기간에 거의 400명 가까이 늘었다. 100명대에서 500명대까지 올라가게 된 것. 이 같은 눈에 보이는 성과는 지쳤던 멤버들의 마음을 바꿔놓기 충분했다.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녹음에 임할 수 있게 됐다. 


시점 상으로 봤을 때도 팟빵 측도 우리를 잘 알지 못하던 때였던터라, 추천 팟캐스트 채널로 해준 것 자체가 고마웠다. 이후 팟빵 측이랑 교류하 되면서 왜 그 시점에서 우리를 추첫 팟캐스트로 선정해줬는지 물어봤다. 그들의 대답은 그들 자체 내 에디터들이 선정한 것이라고만 했다. 


어쨌든 이 일은 초기 3개월의 장벽을 넘는 동기부여가 됐다. 구독자가 늘었고 댓글을 달아주는 이들이 생겨났다.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우리들의 취지에 공감해주는 이들이 생겨났다. 


이후에 주기적으로 팟빵에 채널 광고를 했다. 홍보 효과를 체득하게된 덕분이다. 콘텐츠를 우리끼리 재미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것을 알리는 것도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로운 멤버의 영입 


연말 정도 되면서 다시금 멤버 간 균열이 일어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채널에 대한 각자 생각이 변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많은 채널들이 다수가 운영하던 체계로 가다가 1인 혹은 2인 체제로 바뀌곤 한다. 유튜브의 많은 채널들이 대표 출연진이 1인으로 가고, 나머지 스텝들은 이 주인공을 돕는 팀 형태로 간다. 채널 운영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수익이 발생했을 때 배분하는 구조를 만들기 쉽지 않아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원래 원조 멤버보다는 게스트로 나왔다가 고정으로 앉게 된 멤버들의 출연 빈도가 높아졌다. 2016년 12월부터 '김팀장의 이직구직'을 채널 속 코너로 시작하게 됐고 '윰기자'로 해서 같은 회사 후배가 합류했다. 이들 모두 팟캐스트라는 채널에 매력을 느끼게 됐던 이들이다. 


'김팀장의 이직구직'은 2016년 12월 이후 거의 3년간 80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만들었다. 이직과 구직, 직장 생활과 관련된 얘기를 하면서 많은 직장인들의 공감을 일으키기도 했다. 일요일 밤 전화 녹음을 채널에 올리는 식이었는데, 이후 김팀장이 자신의 채널을 만들고, 관련 회사를 창업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가 자신을 팟캐스터로 알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게 바로 '김팀장의 이직구직'이었다. 


사진 왼쪽부터 '윰기자', '김팀장', '김기자'. 김팀장과는 '김팀장의 2직9직' 코너를 80회 가까이 운영했다. 김 팀장은 훗날 팟캐스트 플랫폼 대표까지 하고 창업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전 06화 [팟캐스트책쓰기]⑥팟캐스트의 소소한 장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