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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ul 03. 2021

[팟캐스트책쓰기]⑭예상하지 못했던 네이버 플랫폼의 호응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아닌 이상 누가 '떡상'할지 못할지 가려내기 쉽지 않다. 조회수가 많고 구독자 수가 수십만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 등을 놓고 유형화 정도를 할 뿐이다. 


제아무리 좋은 콘텐츠라고 해도 대중적인 노출이 안되면 묻히기 마련이고, 대충 만든 영상도 붐을 타면 크게 인기가 올라간다. 물론 좋은 콘텐츠라는 기준도 판가름하기 힘들다. 조회수가 많으면 좋은 콘텐츠라가 할만한가? 


유튜브가 세계 최대 콘텐츠 유통 플랫폼임에는 틀림없으나, 수많은 콘텐츠 플랫폼 중의 하나다. 유튜브에 팔리는 콘텐츠가 있는가 하면 블로그나 팟캐스트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 등에서 높은 호응을 받는 콘텐츠가 있다. 


따라서 내 콘텐츠가 어느 플랫폼에서 잘 팔릴지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특히 본인이 어떤 강점이 있는지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만약 수려한 외모에 언변까지 좋다면 유튜브 같은 영상 콘텐츠 플랫폼이 안성맞춤이다. 필력이 된다면 텍스트 기반 플랫폼이 여전히 유효하다. 


이 즈음 우리가 갖는 강점과 약점에 대해 생각해봤다. 남다른 강점이라고 하면 글을 쓰는데 익숙하다는 점. 습관적으로든 일적으로든 늘 글을 끼고 살아야 한다는 측면에서다. 단순히 일기를 쓰는 게 아니라 남들이 읽는 글을 주로 쓰는 직업의 특성상 텍스트 플랫폼을 외면할 수는 없었다. 


이는 일반 직장인에게도 해당된다. 비단 기자 뿐만 아니라 직장인들도 수십년 익숙하게 해왔던 일이 '글 쓰는 일'이다. 영상을 찍고 만드는 과정과 달리 글 쓰는 일은 손쉽게 시도할 수 있다. 


예상하지 못했던 네이버 포스트에서 호응 


유튜브는 철저히 알고리즘에 따라서 주목할만한 콘텐츠를 선정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수없이 올라오는 콘텐츠를 일일이 사람이 보고 선정한다는 게 쉽지 않다. 게다가 영상은 텍스트를 읽을 때 처럼 스킵하든 대충 읽기도 어렵다. 어디서 어떤 내용이 있을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텍스트 기반 콘텐츠는 대충 읽는 게 가능하다. 만약 콘텐츠를 보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에디터라면 일반인보다 훨씬 빠를 것이다. 어느 게 괜찮게 만든 콘텐츠인지, 통할 글인지...     


네이버로부터 받는 가장 반가운 메시지. 이렇게 댓글이 달리고 다음날 네이버에서 소개된다


 국내 플랫폼, 특히 텍스트 기반 플랫폼의 장점은 이런 데 있다. 읽는 이들의 호응이 모여 내 글이 주목을 받을 때도 있지만, 플랫폼 관리자나 에디터가 올려줘서 호응을 얻을 때도 있다. 네이버 포스트를 운영하면서도 이 같은 효과를 여러번 겪어봤다.      


예컨대 네이버 안에서 IT테크 분야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는 에디터가 직접 선정해 추천 글로 올려줄 때다. 팟빵에서 겪어봤던 에디터 픽업의 효과다. 에디터의 픽업 효과는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도 누린 바가 있다. 오디오클립 링크를 심어뒀던터라 오디오클립의 트래픽 증가로도 이어졌다. 


쏠쏠한 게 하나 더. 가끔씩 포스트가 수 만 클릭을 기록하면서 생기는 광고 수익이었다. 파워 블로거나 구독자 수십만의 포스트와는 거리가 있지만, 가끔씩 정산되는 수익은 또다른 동기부여가 됐다. 


사실 네이버 포스트는 예전 블로그만큼 큰 수익원을 내주지 못하는 듯 하다. 네이버가 광고성 콘텐츠를 최대한 배제시키고 있어서다. 파워블로그 정책도 2015년 이후 사실상 폐기한 거나 다름없었다. 블로그 생태계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되면서 각 콘텐츠에 대한 신뢰가 크게 줄어든 탓이 크다. 


이러다보니 포스트를 통해 올리는 수익은 그렇게 커 보이지 않는다. 각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포스트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도 그렇게 크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단 2명이 올리는 포스트에서 한달 몇만원의 수익은 버틸 수 있는 힘이 돼줬다. 


네이버에서도 우리를 주목했다 


시장이 작고 그 안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가 적다는 것은 반대로 주목받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똑같은 힘과 노력을 들였을 때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의 대우는 각기 다를 수 밖에 없다. 유명 유튜버가 아니라면 유튜브와 네이버TV에서 올리는 수익은 각기 비슷할 수 있다. 


그러나 꾸준하게 네이버TV나 네이버 오디오클립 등에 콘텐츠를 올리면 네이버 플랫폼 관리자의 주목을 받게 된다. 소상공인이나 창작자라면 더욱 네이버의 관심을 받게 된다. 


이는 네이버가 처해진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네이버는 2010년대 중반까지 70%에 이르는 검색 점유율로 높은 수익 성장률을 기록해왔다. 독점적 위치다보니 질시를 많이 받기도 했다. 가장 부담스러운 비판은 '소상공인들의 돈을 벌어간다'이다. 


구글과 페이스북 등 해외 플랫폼사와 경쟁하는 네이버 입장에서 내세울 수 있는 강점은 국내 플랫폼이라는 것인데, '우리 소상공인들의 돈을 빼간다'라는 비난은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라도 네이버가 소상공인을 위해 '뭔가 하고 있다'라는 액션과 홍보활동이 필요하다. 


실제 액션은 지역별 파트너스퀘어와 무료 소상공인 교육 등이 있다. 파트너스퀘어는 쇼핑몰 운영, 동영상 촬영, 블로그 활동, 검색광고 활용, 온라인 마케팅 등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교육을 무료로 해주는 곳이다. 서울에는 역삼동과 홍대입구, 종로에 있고 부산과 광주 등에 있다. 


네이버가 가장 보이고 싶어하는 것은 자신들의 플랫폼으로 소상공인들이 돈을 벌고 더 나아가 자립하고 있다는 점이다.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기업의 사회적책임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네이버가 절실하게 원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덕분에 유튜브와 무관하게 콘텐츠를 꾸준하게 올리면 네이버 관계자들의 푸쉬를 받기도 한다. 특히 네이버가 구비해놓은 소상공인 서비스를 충실하게 이용하면 더 쉽게 받을 수 있다. 바로 파트너스퀘어다. 


윰기자와 난 2019년말부터 홍대 파트너스퀘어 녹음 스튜디오를 꾸준히 이용했다. 마이크 하나 값이 100만원을 넘어갈 정도로 훌륭한 녹음 장비를 무료로 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자주 파트너스퀘어 시설을 이용하다보니 어느덧 우수 이용자가 됐다. 파트너스퀘어를 활용해 성장한 콘텐츠 창작자를 찾던 네이버 측의 눈에 띄게 된다. 네이버도 우리와 같은 창작자들을 붙잡고 싶은 다양한 프로모션을 적용하고 싶다는 것을 우리도 알 수 있었다. 


2020년 가을, 네이버 측에서 연락이 왔다. 우리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무엇 때문일까. 

네이버파트너스퀘어 오디오 녹음 장비에 감탄하며 찍은 사진. 개당 100만원이 넘는 콘덴서 마이크가 4개나 설치가 돼 있다. 스튜디오 방음장치와 녹음장비도 최고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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