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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팟캐김 Jul 08. 2021

[팟캐스트글쓰기-16]장비는 어떤 것을 쓰면 좋을까?

가장 쉬운 시작은 스마트폰으로 하는 것이다. 요새 나오는 스마트폰은 웬만한 노트북보다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녹음 시 음질이나 녹화 시 화질과 색감도 웬만한 전문 장비를 뺨친다. 원고도 스마트폰으로 쓸 수 있다. 출퇴근 등 오가는 와중에, 불현듯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스마트폰은 좋은 플랫폼이 된다. 


스마트폰으로 원고 쓰기 


스마트폰으로 글을 써서 책까지 내는 이들이 심심치 않게 있다. 실제 배우 봉태규는 '우리 가족은 꽤나 진지합니다'를 스마트폰으로 써서 책 한 권을 완성했다. 짬짬이 메모하듯 쓰겠다고 시작했던 게, 책 한권으로 완성된 것이다. 



시사 주간지 '시사in'에서 고정 칼럼을 쓰는 김형민 PD도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글을 쓴다. 원고의 대강을 스마트폰 글쓰기로 완성한다. 


혹은 완성된 글은 PC나 노트북으로, 개요나 대강의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으로 꾸려놓는 것도 가능하다. 순간적으로 스쳐가는 아이디어를 담기에는 스마트폰만한 매체도 없다. 스마트폰과 손가락이면 내 머릿속에 스치는 거의 모든 생각을 담을 수 있다. 


스마트폰 메모는 뭘로 할까. 가장 쉬운 것은 기본 내장 메모장이 있다. 카카오톡 '나와의 대화'에 입력해도 괜찮은 방법. 구글드라이브를 쓰면 클라우드를 통해 PC에서도 작업할 수 있다.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써 놓는 것도 가능하다. 이미 세상은 무수히 많은 글쓰기 매체들로 가득하다.        

            

무료 글쓰기 앱 : 팔레토, 카드 다이어리, 유카미, 펜케이크, 씀, 기억의 습작, 어썸데이, 원데이 다이어리 등 


나는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 메모는 카카오톡 나에게 글쓰기, 누군가와의 미팅에서 얻은 정보에 대한 메모는 네이버나 구글 등의 달력 앱을 쓴다. 좀 긴 글을 쓸 때는 구글드라이브에 있는 문서앱을 쓴다. 


스마트폰으로 녹음 혹은 촬영하기 


스마트폰으로 녹화·녹음을 한다면 마이크와 삼각대 하나 정도는 기본 구비해 놓으면 편하다. BTS나 블랙핑크 같은 유명 아이돌이야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 수십만의 구독자가 몰리겠지만, 우리네 직장인들은 청취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서비스를 해줘야 한다. 


보통 화면 녹화에 집중하느라 음질을 간과하기 쉽다. 초보 유튜버들 중에는 실내에 소리가 울려 녹음되는 경우를 왕왕 본다. 정보성이 빼어나다면 감수하고 듣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듣는 것 자체가 고역이다. 

어찌보면 음질은 영상에 있어 부수적인 한 요소일 수 있지만, 고급 콘텐츠와 그렇지 못한 콘텐츠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가 된다. 


스마트폰용 마이크는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다. 마이크 가격은 1만원에서 2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이 분야에서도 가격의 법칙은 어김없이 작용해 비쌀 수록 음질이 좋다. 


경험적으로 봤을 때 싼 마이크는 내 목소리 뿐만 아니라 주변 잡다한 목소리까지 잡는다. 이왕이면 5만원대 이상 지향성 마이크를 사는 것을 추천한다. 


조금더 음질에 신경을 쓴다면 마이크를 입 주변에 놓는 게 좋다. 입에서 마이크가 멀어질 수록 울리는 감도가 더 커지기 일쑤다. 좀더 신경을 쓴다면 녹음기를 하나 더 장만하거나, 녹음용 스마트폰과 촬영용 스마트폰을 각각 운영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편집과 자막 넣기 


당신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본인이 얼굴을 드러내거나 그렇지 않으면 당신의 목소리만 띄우고 나머지는 PPT나 다른 화면적인 요소를 채우는 것이다. 전자는 직장에서 유튜브 활동을 허용하거나 혹은 눈치를 안봐도 될 때다. 후자는 개인적인 이유나 편의상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을 경우다. 


두 경우 모두 편집적인 요소 중요하다. 공을 들일 수록 보기가 좋다. 그러나 아무런 이름도 없는 초보자라면 편집보다는 기획과 내용에 공을 들이는 게 좋다. 처음부터 비싼 프로그램을 덥석 사 온갖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가, 낮은 조회수에 효용성 탓을 하게 될 수 있다. 


편집 프로그램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해결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아이폰은 잘 돼 있다. 아이무비 같은 기본 앱은 자막까지 쉽게 넣을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도 다양한 동영상 편집 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다만 유료 앱을 깔아야 더 많은 기능을 누릴 수 있다. 


스마트폰 편집하기는 약식 성격이 강하다. 좁은 화면에서 다채롭게 편집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야외에서 활동하는 영상을 빠르게 편집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올릴 때 유용하다. 내러티브한 방식(이야기가 중심)의 영상 편집에는 다소 부족하다. 


편집은 PC가 편할 수 밖에 없다. 화면이 크고 '다빈치' 같은 영상 편집 프로그램은, 초보자 입장에서 고급 영상 편집 프로그램 못지 않은 기능을 제공한다. 사실 처음 영상을 시작하는 데 있어 핵심은 컷편집과 자막이다. 화면 앞 영상과 뒷 마무리 영상이 덧붙는다면 괜찮은 작품 하나가 완성이 된다. 


장비는 하면서 늘려가기 


초보 제작자에게 있어 실력은 누적된 시간에 비례한다. 하면 할 수록 늘어가는 게 실력이다. 이 실력이 기존의 장비로 담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들었을 때 하나씩 사는 게 좋다. 


처음 시작하는 이들, 특히 직장인들은 비용과 시간에 대한 적정 효용성을 늘 생각해야 한다. 대단한 성과를 내기 위한 목적보다는 꾸준하게 오래 버틸만한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비용과 시간을 적게 들이면서 오래 갈 수 있는 방법이다. 수익이 나오거나 습관이 되기까지 이 부분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 매번 콘텐츠 만드는데 지나치게 많은 시간이 드는데 클릭수는 낮다면 버티기 힘들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알아서 구독자가 모이는 사람이 아니라면 존버 기간을 참고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그 안에서 실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성과는 없는데 비용과 시간에 대한 부담만 크다면 오래 버티기 힘들다. 


장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획력 그리고 마음가짐인 것 같다. 기획력의 주안점은 내가 가진 콘텐츠를 다른 사람이 봐야할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좀더 쉽게 말하면 '다른 사람의 시간을 아껴주는 것'에 있다. 내 콘텐츠를 보고 무언가 배워가고 알아가서 실생활에 유용하게 쓰인다면 그 사람은 필경 다시 찾아와 구독을 누를 것이다.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가볍게 취미처럼' 하길 추천한다. 구독자 호응이 없거나 비용과 시간적으로 부담이 커진다면 언제든 그만 둘 수 있게 말이다. 유튜브나 팟캐스트나 시간이 지날 수록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부담음 커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시간과 비용 부담 이상으로 수익이 나오게 된다면 오래할 수 있는 채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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