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누아르 브라임 트리오의 2000년 앨범을 들으며
아누아르 브라임 트리오의 2000년 앨범 아스트라칸 카페에 실린 음악 몇 곡을 아주 아주 오랜만에 (마지막으로 들었던 게 십 년도 넘지 않았을까) 들었다.
튀니지 우드(Tunisian oud, 비파처럼 생긴 류트족의 악기이다)를 연주하는 아누아르 브라임이 대부분의 곡을 작곡한 앨범이다. 중동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지만, 재즈나 서양 음악의 요소들이 결합되어 있다고 한다.
음악을 듣고 있노라니 마음 한쪽이 아득해진다. 나다니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별로 많은 곳을 다녀보지 못했는데, 음악이 내 마음을 여러 곳으로 데려간다.
문득 밟아보지 않은 사막의 모래와, 발 담그지 않은 바다의 파도, 낳아보지 못한 아이들과 잘려진 목, 내가 맞지 않은 총알, 찔리지 않은 검, 마시지 않은 술잔들이 떠오른다.
유튜브의 아스트라칸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