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를 위해 드리는 기도
오늘(11. 6.) 대예배 때 드린 기도문입니다.
이번 주 예배에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위하여 기도해 달라는 교회협과 교단의 요청이 있었습니다. 마침 제가 이번 주 저희 교회 대예배 기도 순서라 희생자들을 위한 기도를 준비해서 드렸습니다.
----------------------------------
주님, 백오십 명이 넘는 생명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끔찍한 참사가 일어난 지 한 주가 지났지만, 온 국민의 마음에 들어버린 이 피멍은 도무지 나아질 것 같지가 않습니다. 참사로 아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칼로 수억 번을 찔리는 것 같다던 한 아버지의 절규가 저희의 가슴을 찢어 놓습니다. 생때같은 자식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수많은 부모 형제의 마음이 어떠할지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데, 그 와중에 내 책임은 아니라며 사태를 축소하고 지우기에 급급한 사람들의 언행을 보는 일, 사람들의 고통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미사일과 전쟁무기를 쏘아대는 남북의 정치 지도자를 보는 일은 참담하기만 합니다.
주님, 어떤 말로도 자식을 잃어버린 어미아비의 슬픔을 메울 수는 없겠지만, 이번 참사로 인하여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절망과 고통 중에 있는 분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애통하는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게 하시며, 슬퍼하는 이들과 함께 울고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저희와 한국 교회를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어떤 상황에서든지 어떤 일에서든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을 가장 중하게 여기는 사회가 되기를, 더는 놀러 나왔다가 죽고 일하다가 죽는 일이 없는 나라가 되기를 진실로 소망합니다.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는 사회, 생명을 생명으로 귀하게 여기는 세상이 이렇게나 힘들고 어려운 일인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