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마당에 꽃이 피었습니다
동은 다르지만, 제가 사는 아파트 마당에 상사화가 피었습니다. 올해 처음 피지는 않았을텐데 저는 처음 보는 것 마냥 신기하기만 합니다.
봄에 잎이 먼저 피었다가 6-7월이 되면 말라 버리고 그 다음에야 꽃대가 올라와서 꽃이 피는 식물이라, 잎과 꽃이 서로 만나지는 못하고 그리워하기만 한다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라는 애틋하고 고운 이름이 붙었답니다.
오래 전 고창 선운사에 갔을 때 붉은 색 꽃들이 가득 피어 있는 걸 보았고 주위 분들이 그 꽃을 상사화라고 해서 지금까지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오늘 찾아보니 그 꽃은 꽃무릇 혹은 석산이라고 하는 꽃으로 잎과 꽃이 같이 피지 않는 점은 같지만 초가을에 먼저 꽃이 피고 꽃이 진 다음에 잎이 나서 겨울을 난다고 하네요. 상사화는 나리꽃을 많이 닮았는데, 꽃무릇은 그보다 좀 더 모양이 화사하고 색이 붉어서 눈에 더 잘 뜨일 것 같습니다.
아파트 마당이라 별로 볼 것이 없을 듯해도, 자세히 살펴보면 철따라 이렇게 여러 가지 꽃이며 풀들이 피고 집니다. 오고 가면서 눈길 잘 주고 다녀야겠다 싶고, 우리 아파트는 아니지만 조금만 나가면 강주연못에 연꽃도 피는 시절이 되었으니 마음 내어 한 번 다녀와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맨 아래쪽 사진은 서울시가 만드는 내 손안에 서울 사이트에서 가져온 길상사의 꽃무릇 사진(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02748)입니다. 문제가 된다면 내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