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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임투비긴 Nov 23. 2021

5년째 내가 만든 달력

5년째 달력 선물 中

매년 11월이 되면 당연하게 내 할 일이 하나 더 추가된다.

내년을 위한 포스터 달력 디자인하기.


처음에는 탁상달력보다 냉장고에 붙여서 쓰려고 포스터 달력을 디자인하고, 출력을 했다.

냉장고에 붙어 있는 나만의 달력을 보다 보니 더 일을 크게 벌리고 싶어졌다.

그래서 5년째 매년 내가 만든 달력으로 매일을 기록하고 있고, 매년 고마웠던 사람들과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달력을 선물하고 있다.



올해에도 내가 만든 2022년 포스터 달력



2022년 달력 만들기

달력 디자인의 큰 틀은 비슷하지만 나만 알 수 있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이번 2022년 달력은 상단에 월 목표나 큰 이슈를 적을 수 있는 빈 공란을 추가했다.

늘 머릿속에 생각나는 아이디어는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서 달력도 미리 스케치를 해두었다. 그래서 막상 포토샵을 열어 디자인할 때에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사실 손도 빠른 것도 있다.

디자인이 완료되면 PDF 확장자로 저장을 한다. 그리고 출력소에 파일을 보내고, 용지를 직접 선택해서 출력하면 끝이다.

이번 연도는 그전에 거래했던 출력소가 문을 닫아서 나름의 노하우와 출력했던 용지를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제일 괜찮은 출력소를 찾는 데에 집중했다. 요즘 코로나로 출력물 가격들이 저렴해진 것 같았다. 나에게는 정말 반가운 일이다. 지금까지 오프라인으로 직접 출력하는 걸 보고 바로 가져왔었는데, 이번에는 제일 최저가로 찾은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택배물로 받았다. 조금은 불안했지만 생각보다 완벽했던 결과물이었다. 이제부터 난 여기로 정했다!



 

내 취향 그대로 2022년 포스터 달력



5년째 달력 선물

함께 소통했던 사람들에게 1년을 마무리하면서 연말 선물과 비슷한 표시로 달력 선물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 일이 벌써 5년째 이루고 있는 중이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고, 나만의 선물 시그니처가 된 것 같다.


나만의 시그니처 달력 선물을 하면서 여러 가지 생각으로 깨닫기도 했다.

포스터용 보다는 탁상달력을 원하는 사람, 감성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 선물이라는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 달력을 활용할 줄 모르는 사람, 고마움에 인색한 사람, 선물의 무게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었다. 역시나 모든 게 다 내 마음 같지 않다는 걸 느낀 것이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달력 선물을 주고 나서 오히려 서운한 마음이 더 생겨버리는 일이 있을 때마다 선물 주는 사람을 가리게 되는 것 같았다.


나는 사실 내가 만든 달력이라며 자랑하고 생색내려고 주는 것이 아니다.

1년 동안의 너와 나의 관계에서 특별함을 선물하고 싶었다. 그리고 감사함을 표현하기 위한 연말 또는 신년 선물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와 잘 지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달력 선물은 잘 활용해 주는 사람들에게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게 5년째 선물을 하면서 한해를 거듭할수록 달력을 출력하는 수량이 점점 늘어났다.

평소 알고 지내왔던 사람 말고도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에게도 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로 연말을 기회 삼아 선물을 하고 친한 지인이 된다.




내가 만든 달력



올해에도 만든 2022년 달력.

나만의 달력을 선물 받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365일 좋은 일만 기록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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