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과 여백

천.천.히.

by 또다시


신부님께서 미사 준비를 위해 전례실로 향하고 계신다.


신부님은 매우 천.. 천.. 히.. 걸으신다.


신부님은 말씀도 매우 천.. 천.. 히.. 하신다.


신부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실 것 같다.


신부님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하고 싶거나, 성질이 급한 사람은 말을 천..천..히..하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직장 동료가 있다. 작년부터 함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또한 걸음걸이가 매우 느.. 리.. 다.. . 2년 동안 그가 뛰거나 빨리 걷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말도 매우 느.. 리.. 게.. 한다. 그의 말에서 '여백'이 느껴진다.


그를 보면서,


'나는 긴장하거나 욕심이 생길 때 말소리가 빨라지면서 맘의 여유까지 사라지는데,


그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생각했다.




어제 책 <시의 쓸모> 1장에서 '삶의 여백'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는 '여백'의 시간을 좀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백은 숨 가쁜 일상에 숨을 쉬게 하는 공간입니다.


여백이 있는 풍경은 참 조용합니다...


여백은 비어 있으면서도 충만합니다...


나를 위안하는 충만한 느낌이 없으면 여백이 아닌 공백일 뿐입니다.."




평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긴장, 바쁨, 자책 등의 상황이 생기면 내 말소리는 매우 빨라지며 동시에 평화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내 입에선 쓸데없는 소리들이 막 튀어나와 버린다.ㅠ




나이가 많이 들었다. 천천히 살피며 나아가자! Andante Andante~~


https://youtu.be/5OwSKL3S5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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