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신부님께서 미사 준비를 위해 전례실로 향하고 계신다.
신부님은 매우 천.. 천.. 히.. 걸으신다.
신부님은 말씀도 매우 천.. 천.. 히.. 하신다.
신부님은 어떤 상황에서도 감정이 흐트러지지 않고 차분함을 유지하실 것 같다.
신부님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잘 절제하고 싶거나, 성질이 급한 사람은 말을 천..천..히..하는 연습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직장 동료가 있다. 작년부터 함께,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그 또한 걸음걸이가 매우 느.. 리.. 다.. . 2년 동안 그가 뛰거나 빨리 걷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그는 말도 매우 느.. 리.. 게.. 한다. 그의 말에서 '여백'이 느껴진다.
그를 보면서,
'나는 긴장하거나 욕심이 생길 때 말소리가 빨라지면서 맘의 여유까지 사라지는데,
그는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생각했다.
어제 책 <시의 쓸모> 1장에서 '삶의 여백'을 묵상하며, 오늘 하루는 '여백'의 시간을 좀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여백은 숨 가쁜 일상에 숨을 쉬게 하는 공간입니다.
여백이 있는 풍경은 참 조용합니다...
여백은 비어 있으면서도 충만합니다...
나를 위안하는 충만한 느낌이 없으면 여백이 아닌 공백일 뿐입니다.."
평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긴장, 바쁨, 자책 등의 상황이 생기면 내 말소리는 매우 빨라지며 동시에 평화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내 입에선 쓸데없는 소리들이 막 튀어나와 버린다.ㅠ
나이가 많이 들었다. 천천히 살피며 나아가자! Andante Andan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