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의 숨

5월의 어느 밤

by 또다시

작년엔

그늘 하나 만들지 못했던 나무가

올해엔
제법 자랐다

작지만
잎이 다닥다닥 달렸다
하루가 다르게
가지를 뻗고
잎을 피워낸다

5월의 밤은
냄새마저 초록으로 풍성하다

바람이 살짝만 불어도
초록 향이
온몸으로 스며든다

나는
초록에 취한다

5월의 숨은
퇴색된 뇌를 적신다

잊고 지냈던
무언가가 살아난다

살고 싶다

걸을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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