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의 의미

육아에세이 - 키우며 자라나기

by 모지란

태빈이 걷기 시작한 후 나는 늘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누워있을 때에는 아기를 보러 몸을 움직인다는 사실을 거의 인식하지 못하긴 했다. 뭔가 불편한 것이 있어 나를 찾지 않아도, 다른 일을 하려던 생각을 잊어버리고는 아기에게 가곤 했다. 확실한 짝사랑이었다.


걸음마를 시작한 태빈은 나를 졸졸 따라다닌다. 내가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에는 어디서 내 옷이라도 찾아내어 한 손에 꼭 쥐고있다. 옷에서 나는 익숙한 내 몸냄새가 어떤 안정감이라도 주는가보다. 그런 아이가 안쓰러우면서도, 내가 이 조그마한 존재에가 받는 어마어마한 사랑이 느껴져서 눈물이 찔끔 난다.


그래서 내게 아이의 걸음마는 고백과 같다. 두 발로 걸어 내게 오는 아이는 내가 주는 사랑보다 더 큰 답례를 가지고 온다. 가녀린 두 다리로 서서 엄마의 목을 감싸안는 태빈. "사랑한다"는 더이상 이 세상에 필요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작은 몸을 꼭 안으면 마음 깊은 곳에 있던 외로움의 조각도 다 사그러드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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