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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May 24. 2016

인도 진출 한국 스타트업
<밸런스히어로>

인도 속의 작은 히어로

2015년 4월 기준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673개입니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롯데제과, 두산중공업, 포스코등이 있으며, 이 외에도 많은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 진출해 인도와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도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도 있을까요?


인도 진출 한국 스타트업

스타트업은 그 특성상 초기 시장(고객)의 피드백과 이에 대한 수정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이 정해지고, 서비스를 해외로 확장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다수의 인력을 해외에 배치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제조업 기반의 아이템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사업 초기에 서비스를 해외로 진출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인도에 진출한 한국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인도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네요) 오늘은 한국과 4600km 떨어진 곳에서 인도 사람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스타트업인 ‘밸런스히어로’에 대해서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밸런스히어로 <Balance Hero>


㈜밸런스히어로의 ‘투루밸런스 앱은’ 선불폰 사용자들의 전화/문자/데이터 사용 요금 및 잔액을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앱으로서, 인도 현지 통신사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을 채워줘 현지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선불폰은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개념입니다만, 해외에서는 매우 일반적인 개념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전화카드와 같습니다. 전화카드처럼 전화카드(핸드폰 유심)에 충전된 금액만큼 사용하고, 잔액이 다되면 필요한 만큼 다시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인도는 휴대폰 통신요금을 선불로 충전해서 사용합니다. 선불폰은 내가 사용할만큼 소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내가 사용한 데이터의 양과 잔액을 일일이 확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본인이 사용한 통화/문자/데이터의 잔액을 알고 싶으면 통신사가 지정한 특정 번호를 입력한 뒤 전화 혹은 문자를 보내면 통신사에서 잔액을 알려주게 됩니다. 이것을 USSD(단말기와 기지국 간의 통신을 위해 만든 프로토콜)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해가 잘 되지 않으실 것 같아서 직접 입력해 보았습니다. 제가 이용하는 통신사는 *123*11#을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123*11#을 눌러 보세요~

*123*11#을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누르니, 통신사에서 바로 잔액을 알려 줍니다. 그런데 문자로 알려 주는게 아니라 팝업으로 잔액을 알려줍니다. 와....치사하다 치사해...


이왕이면 문자 메시지로 보내주지,,팝업이라니,,,판업이라니!! 팝업으로 잔액을 알려주기 때문에 언제 얼만큼을 사용했는지 기억하기 어렵고, 내가 전화나 데이터를 어떠한 패턴으로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도 불가능합니다. 선불폰을 사용하는 소비자 입장에서 인터넷을 좀 많이 사용한 날에는 하루에도 몇 번을 통신사에 전화를해 확인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 불편함이 밸런스히어로의 '기회'가 됐습니다.


불편함을 기회로


물론 단점만 있는 건 아니고, 잘하는 구석도 있습니다.^^: 인도는 산 정상에서도 인터넷이 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인터넷 망이 모든 지역을 커버하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 보면 인터넷이 않되는 지역을 종종 지나가게 되는데요, 통신사에서는 인터넷이 않되는 곳에서 확인을 원하는 고객을 위하여 인터넷 접속이 않되는 지역에서는 자동으로 잔액 팝업을 띄우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게 머가 대수라고 생각하실수 있지만,,,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제 집에서도 인터넷이 터지지가 않습니다… -_-  인터넷이 하필 집 앞에 놀이터에서 잘 터져서 가끔 놀이터에 앉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그 모습이 꽤 쓸쓸해 보여 혼자 눈물을 훔치곤 합니다.

놀이터에서 혼자노는 모습

트루밸런스 앱을 설치한 사용자는 앱 내에서 새로고침을 통해 데이터/문자/전화의 사용량과 잔액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새로고침을 하는 행위는 기존의 사용자가 통신사에 전화를 거는 행위를 트루밸런스가 대신해 주는 곳이고, 통신사가 팝업으로 전달하던 데이터는 트루밸런스의 자체 기술로 데이터를 시각화시켜주는 것입니다.    

true balance 사용 모습

매우 심플합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였고, 트루밸러스는 여기에 집중했습니다. 트루밸런스는 인도 통신사가 제공하는 못하는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에 큰 관심을 끌고 있으며, 최근 인도 앱스토어 3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데이터 사용 패턴을 분석하여 보여주고, 사용 기록이 사라지지 않고 누적이 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효율적인 planning이 가능하게 됩니다.


트루밸런스의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도에서는 아직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가 없으며, 인도 진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아시아 시장 + 신흥국가의 진출이 가능하다는 잠재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가능성 때문인지, 아직은 사용자 확보에 주력하는 단계지만 이미 본엔젤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국내외 유명 벤처캐피털에서 45억 원가량 투자금액을 유치했으며, 최근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로부터30억원을 투자받았습니다.    


밸런스히어로는 2014년 창업한 신생 벤처입니다. 설립된지 2년 된 신생 벤처에 이와 같은 투자가 진행된다는 점은 밸런스히어로가 선택할 수 있는 비즈니스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밸런스히어로는 사용자 확보를 바탕으로 향후 핀테크(모바일 결제), e-commerce와 같은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하며, 개인적으로는 유저 정보 확보가 비교적 용이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타겟 모바일 광고로의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도 스마트폰 인구는 가파르게 성장하여 3억 명을 돌파합니다. 그런데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초창기입니다. 밸런스히어로가 인도 모바일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성장하길 바라며, 바로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집을 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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