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집)' 렌탈 스타트업 NestAway
경기 불황과 불확실한 미래, 나를 위한 소비등 외부의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렌탈 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대학생 때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에서 인턴을 했었는데요, 그룹 계열사 동기 중에 웅진코웨이를 다니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때가 불과 몇 년 전인데,, 저는 당시만 해도 렌탈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럴 이유도 없었는데 말이죠..ㅎㅎ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에서 매각 후 코웨이라는 이름이 되었지만, 당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의 렌털/방문판매 노하우를 침구류청소/도서대여/화장품0탈
옷, 신발, 가방, 자동차등 렌탈은 다양한 분야에 스며들며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인도 스타트업은 바로 렌탈과 관련된 스타트업입니다.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부동산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진출과 확장이 눈에 띕니다. 다방, 직방을 비롯해 최근 위워크의 국내 진출을 보면 20~30대 중심으로 이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NestAway는 (www.nestaway.com) 아직 우리나라에는 활성화되지 않은 형태의 스타트업으로 Home 렌탈 플랫폼을 제공하는 설립된지 1년 5개월 된 스타트업입니다. 바로 '집(or 방)을 빌려주는 것입니다'
내가 살았던 방을 빌린다 / 내가 살고 싶었던 방을 빌렸다.
대학교 4학년 때 졸업 전 운좋게 직장 생황을 시작해 이것저것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회사가 천안에 위치하여 집을 구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습니다. 월세는 매물이 없고, 전세는 계약 기간과 목돈이 부담이었습니다. 결국은 고시원을 알아보고 약 6개월 정도 고시원에서 생활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한 고민이 "집처럼 편안하면서 부담 없이 계약할수 있는 곳은 없을까?" 였습니다.
Rent a furnished home in a posh locality
NestAway 홈페이지입니다. 지난번 글에도 잠깐 말씀드렸는데요, 인도 스타트업은 UI/UX 디자인이 매우 뛰어납니다. 디자인 관련해서 아이디어를 얻고 싶은 분들은 인도 스타트업들의 홈페이지나 App을 한 번씩 설치해서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제가 원하는 집을 찾아보겠습니다. 우선 지역을.. Delhi로 선택하고, 제 성별인 boy를 선택합니다. 성별 옆에 bed로 선택한 부분에는 bed/room/house 세 개의 옵션이 있어, 원하는 형태로 렌탈을 할 수 있습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제가 있는 위치를 기준으로 집이 검색되고, 원하는 집을 클릭하여 상세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오옷...제가 살고 있는 집보다 깨끗하네요... 그런데..가격이..가격도!! 굉장히 합리적입니다... 갑자기 충격받았습니다... 이사가야하나..
심플합니다. 방의 세부 사진을 보고, 입주할 날짜를 선택 후 결제를 진행하면 됩니다. 끝! 입니다.
혼자 사는 집이 아니다 보니, 집주인이 정한 House Rules이 있습니다. 그런데 룰이.. 매우 재밌습니다 ㅋㅋ. 2. You shall look afrer you roommates like a family, 5 You shall invite us on your birthday. 7. You shall introduce your roommates to The Big Bang Theory. 함께 사는 사람을 생일 잔치에 초한다. 빅뱅 이론을 추천해 준다 ㅋㅋ
단순히 세입자와 주인이 아닌, 작은 공동체를 보는것 같습니다.
Community
Community(공동체)는 NestAway가 가고자하는 방향이며, 이점이 NestAway만의 경쟁력입니다. 인도에서는 대부분의 집 계약에 중개인(중개인)이 필요로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죠, 그리고 중개인은 집 계약이 성사되면 통상 한 달치 월세금을(편의상 월세라고 말하겠습니다) 수수료로 취득합니다. 그런데 NestAway는 중개 수수료가 '0'원입니다. 대신 매달 납부하는 사용료 중 일부를 수수료로 취합니다. 이는 표면적으로 NestAway에 수요자가 급증하는 이유가 됩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NestAway의 기업 철학이 있습니다. NestAway는 단순히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시켜주는 플랫폼을 만드는데 그치지 않고, 하나의 Community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 NestAway에서 직접 매물을 찾기도 하고, 사용자가 밀집한 지역에는 밤에 파티나, 피크닉을 개최합니다.
머지않아, NestAway와 건설회사의 직접 계약을 통한 자체 Community도 실현 가능하겠죠??
신뢰
이러한 NestAway의 서비스가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NestAway가 소비자와 공급자 사이의 신뢰를 구축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인도에는 월세의 개념이 없습니다. 1년 단위로 집을 계약하고, 매년 임대료를 최대 10% 인상하는게 기본적인 룰입니다. 그리고 세입자는 집을 계약할 때 deposit으로 2달치 집세를 내게 됩니다. 그런데 이 deposit이 막상 집주인의 손에만 들어가면 다시 주머니 밖으로 나오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집주인은 어떠한 이유를 들어서도 deposit을 깎으려 노력하고, 세입자는 절대적인 '을'이 되는 것입니다. NestAway는 이러한 구조에서 세입자에게 최대한의 deposit을 받도록 중개해주며, 공급자에게는 자체 보험을 운영하여 기물 파손에 대한 보상을 해주고 있습니다.
사실 집에 대한 대부분의 이슈는 maintenance (유지, 보수)입니다. 집주인과 세입자와 다투는 이유의 대부분이 유지, 보수, 집세에 대한 것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NestAway를 직접 이용해 본 적은 없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이슈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로 이러한 노력으로 쌓은 소비자/공급자의 신뢰가 NestAway의 성공 비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NestAway는 인도 National Institution of Technology 대학 출신 4명의 친구가 2015년 1월 창업한 회사입니다. 이제 막 1년 5개월 된 회사지만 최근 시리즈 C 투자를 비롯해 총 500억 규모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벵갈루루/델리/구르가온/하이데라바드/노이다/푸네 등의 도시에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10,000명 이상의 세입자가 NestAway를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