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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Apr 11. 2016

Uber 소비자만큼 공급자(운전자)
확보가 중요하다

Uber, Ola의 운전자 모시기 전략

 Uber와 같은 on-demand 차량호출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뽑으라고 하면 어떤 것을 뽑으실 것인가요? 하이테크 기업이기 때문에 프로그래머 확보는 필수겠지요, 정확도를 위한 GPS 기술도 있어야 하고요 그리고 기존 서비스보다 저렴하다면 더 좋겠죠, 이렇게 다양한 요소 중에 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운전자(공급자) 확보'입니다. 


※ OLA는 인도 차량호출 서비스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제 브런치 첫 번째 글에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극소수의 기업을 제외하고는 기술(성능)이라는 부분은(특히 제조업에서) 더 이상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에서 만드는 휴대폰과, 삼성, LG, 샤오미, 소니, 화웨이의 그것은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애플부터 화웨이에는 모두 퀄컴의 칩을 사용하고,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즉, 앞서 말한 메이커들은 다양한 제조사(부품사)로부터 부품을 전달받아 그것을 조립시켜 판매하는 회사이며 기업의 차별성은 더 이상 성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우버와 올라 두 테크 기업에 얼만큼의 기술 격차가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버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는 매우 똑똑하여 올라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가 생각하지도 못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두 회사의 기술 격차는 '0'입니다. 두 기업은 똑같은 방식으로 운전자를 찾고, 똑같은 방법으로 운임을 책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얼마나 빨리 차가 오는가' '얼마나 저렴한가'입니다.


 저는 우버와 올라를 번갈아 사용하지만, 지금은 주로 OLA를 사용합니다. 인도에 처음 왔을 때에는 우버가 워낙 잘 알려진 서비스라 우버를 사용했지만, 퇴근길에 우버를 이용하려다 주변에 차량이 없어 터

 제 경험처럼 on-demand 서비스는 사용자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사한 서비스 속에서 소비자는 클릭 몇 번으로 언제든지 다른 서비스로 갈아탈 수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안정적인 운정자(공급자) 확보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핵심적인 경쟁력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운전자 확보를 위해 무엇이 중요할까요? 여러분이 구직자라면 어떠한 조건이 중요할까요? 바로 '금전'적인 부분입니다

  실제로 Uber India에 근무하는 분을 만날 기회가 있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운전자 확보에 대해서 얘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분께서 저에게 하신 말씀은 운전자 분들에게 "돈이 다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고 경쟁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운전자 공급은 필수적이며, 실제 기업들은 매우 매력적인 조건들을 운전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기존 택시업체뿐 아니라 직업을 찾고 있는 구직자에게 우버와 올라는 새로운 직업군으로서 선호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우버와 올라에서 제공하는 급여 수준은 어떠한지, 그 속에 담긴 의도는 무엇인지 파악해 보겠습니다.

How Much Money & Bonuses Ola vs Uber

OLA(올라)

1. 올라는 기본적으로 청구되는 금액의 10%를 커미션으로 받고 있습니다. 즉 청구 금액의 90%가 운전자에게 돌아갑니다.

2. Bonus on Peak Hour (7:00~12:00 AM / 17:00~23:00 PM) : 250 루피 (한화 약 4천 원) 추가 지급

-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올라 우버 모두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른 요금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령 수요가 적은 새벽 시간에는 X0.5처럼 평소보다 낮은 운임이 책정되고, 수요가 많은 peak 시간 때에는 X1.5, X 2.0등의 요금이 발생합니다.

- 이러한 변동 요금제는 얼핏 보면 소비자에게 매우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을 교과서처럼 잘 따른 방법이죠, 그런데 사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업에게도 매우 유리한 시스템입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안정적인 운전자 확보는 기업의 경쟁력의 가장 큰 부분이며, 하루 24시간 중 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운전자 확보는 기업의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한순간에 많은 충성 고객이 이탈할수 있습니다)이러한 상황에서 peak 시간에 기본요금의 두배가 적용된다면 자연스럽게 그 시간에 활동하는 운전자의 수도 증가하게 되겠죠 +_+

3. Bonus on Airport Drop: 시간에 상관없이 800 루피 (한화 15,000원) 추가 지급

-택시 운전자에게 공항은 꺼려지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공항에서는 대부분 택시를 타지 않고 리무진 혹은 지인이 픽업을 나오기 때문에 운전자 입장에서는 빈차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중교통이 발달되지 않은 인도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하지 않고 door to airport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이것만큼 매력적인 서비스는 없겠죠, 게다가 인도에서 비행기를 이용할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러한 차량 호출 서비스를 확대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알맞은 고객일 것입니다.

-결국 소비자와 공급자 두 부분의 니즈를 모두 반영한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4. Bonus on 12 ride comleting - 하루 12명의 고객이 탑승할 경우 4500 루피 (한화 90,000원) 추가 지급

-하루 손님을 12번을 상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지만 여기 그만큼의 충분한 보상이 있습니다. 또한 자발적인 추가 근무가 가능하며 이는 운전자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됩니다.


인도의 1인당 국민 소득은 약 1,688 달러 (140위, 우리나라 27,513 달러)입니다.  실제 제가 근무하는 회사에서 고용한 기사분의 한 달 급여는 약 40~50만 원입니다. 일일 급여가 평균 2만 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절대로 나쁘지 않은 기대수입 입니다. 오히려 매우 고소득입니다. 왜 우버 인디아에 근무하는 친구가 "돈이 된다"라고 말했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순간 저도 사표를 던져야하나...생각했습니다.


Uber(우버)

다음은 우버입니다. 우버도 앞의 OLA와 유사한 조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1. 우버는 기본적으로 청구되는 금액의 20%를 커미션으로 받고 있습니다. 즉 청구 금액의 80%가 운전자에게 돌아갑니다. (올라 10% 커미션)

-우버는 올라에 비해 높은 커미션을 요구하지만, 보너스 조건은 올라에 비해 우수합니다. 두 회사의 전략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입니다.

2. Bonus on Peak Hour (7:00~12:00 AM / 17:00~23:00 PM) : 250 루피 (한화 약 4천 원) 추가 지급 

-올라와 같음

3. Bonus on Airport Drop: 금액 알려지지 않음

4. Bonus on 12 ride comleting - 하루 12명의 고객이 탑승할 경우 4500 루피 (한화 90,000원) 추가 지급

-올라와 같음

5. Bonus on 7 ride comleting - 하루 7명의 고객이 탑승할 때마다 700루피 추가 지급


 하루에 7명씩 매일 손님을 태울 경우 최소 80,000루피 (150만 원) 이상을 벌게 됩니다.

물론, 위의 금액에 주유비, 차량 유지비등을 제외해야 하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소득임에는 분명합니다. 제가 이 얘기를 저희 회사 기사분들에게 전달한다면,,, 분명 대부분이 올라나 우버로 이직할 것이 틀림 없습니다 :D

 이쯤 되면 뜨는 직업임에 틀림없습니다. 올라와 우버는 자동차를 넘어 현재 셔틀버스, 2륜 오토바이 등을 추가 서비스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서 이들은 서비스 제공자에서 game changer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행되지 않아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거스를수 없는 흐름입니다. 단단히 준비를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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