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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Jul 06. 2016

단순한 삶, 미니멀리즘 그리고 공유경제

미니멀리즘과 공유경제의 상관관계

미니멀리즘(Minimalism)은 단순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예술과 문화적인 흐름으로 196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과거 예술과 문화에서 주로 사용되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그 쓰임새가 일상생활로 확장되어 그리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얼론/출판사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저마다의 콘텐츠를 앞세워 미니멀리즘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는 예술/문화에만 속해있던 미니멀리즘을 사회 현상으로 만든 데에는 공유경제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하며,

나아가 미니멀리즘은 가장 극단적인 공유경제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미니멀리즘은 가장 극단적인 공유경제의 형태이다

"Too many to count (너무 많아서 셀 수 없다)"는 제가 좋아하는 영화인 메트릭스 2에 나왔던 대사입니다. 나날이 늘어만가는 기계군단의 수를 염려하며 '시온'의 평화에 대해서 혁명군의 장군과 모피어스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입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미 수년전부터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는 얘기를 들어왔습니다. 정보의 홍수 즉, 정보의 양이 넘칠 만큼 많다는 것인데요,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문제는 정보의 양이 너무 많아지면 오히려 유용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삶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수능/전공선택/학점/영어/봉사활동/인턴/자격증/공모전/아르바이트/학자금/친구/연애/가족/건강/취업/이직/승진/직장상사/다시영어/다시연애/다시건강/다시가족/다시승진 등등등 두말하면 입 아픕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이불속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고민하고 신경 쓸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사회도, 개인도 보다 더 복잡하고 다양하게 그리고 빠르게 변화고 있으며, 우리는 조금씩 조금씩 지쳐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을 해결해줄 마법 같은 1차 방정식의 해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해답 중에 하나가 바로 미니멀리즘입니다.


노자가 한 말 중에 "비워야 비로소 채울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진 것을 버리고 단순화해야만 그 공간에 새로운 것을 채울 수 있다는 말입니다. 지금의 시대만큼 이 말을 공감할 수 있는 순간이 있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는 미니멀리즘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버릴 수 있는지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그러나 미니멀리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버리냐 보다는 어떻게 채우냐가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미니멀리즘이 되기 위해서는 소유에 의한 채움이 아닌 공유에 의한 채움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비우는지 보다 어떻게 채우는지가 중요하다

저는 미니멀리즘 단순하게 살기의 핵심은 말 그대로 단순하게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생산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즉, 집중할 일과 그렇지 않을 일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스티븐잡스, 마크주커버크가 매일 같은 옷을 입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물론 이는 순간순간 많은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사람에게 나타날 수 있는 극단적인 예라고 생각하지만 (매일매일 다른 옷을 입고 의사 결정을 하는 회사 대표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분명 매일 무엇을 입을지 고민하지 않음으로써, 그들의 생산성은 이전보다 높아졌을 것입니다.


복잡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는 사랑에서도 예외는 아니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기를 꿈꾸지 누가 어려운 짝사랑을 하고 싶겠습니까. 사랑을 포함하여 사회는 지속적으로 복잡해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설적이지만 그럴수록 단순함을 원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은 복잡함을 단순하게 만드는 제품/서비스를 출시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제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이라는 이상을 사회 현상으로 만든 데에는 바로 '기업'의 역할이 매우 큽니다. 그리고 그 기업의 중심에는 공유경제가 있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우버, 쏘카 등 공유경제를 비즈니스 모델로 삼고 있는 기업의 가장 궁극적인 목표는 바로 소유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기업들의 성장이 복잡함을 단순화시키는 사회 현상을 보다 가속화시키며, 결국 우리의 삶을 보다 단순하게끔 해주는 것입니다.


현재가 불확실한 우리에게 소유는 비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1년에 한 번 나가는 동창회에 입을 멋진 옷과 이쁨 가방이 없다면 이제는 구입 대신 대여(공유) 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서 시작하여 의류/액세서리 등 가격이 비싸거나 사용 빈도가 적은 제품일수록 공유경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이는 우리의 삶을 보다 단순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채우기 위해 잔을 비웁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이 꼭 소유를 통한 채움일 필요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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