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프랑스의 '르노'는 최초로 동작 가능한 내연기관을 개발했습니다. 자동차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지닌 재화로써 지난 수세기 동안 많은 변화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변화는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 달에도 몇 번씩 GM, 포드, VW, 현대, 도요타에서 출시되는 수많은 차들을 맞이하고 있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차들은 이전보다 더 높은 에너지 효율과 디자인으로 우리에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자동차의 개념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범위에서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는 바퀴가 네 개 달린 석유로 달리는 물건
자동차의 모습은 변하였지만 자동차의 필요 목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동차는 필요로 해서 구매하는 것이지, 디자인이 예뻐서 사는 물건이 아닙니다. 물론 차량의 브랜드, A/S, 디자인, 연비 등은 차량을 선택할 때 많은 영향을 끼치지만 이것들은 차량 구입을 결정한 뒤에 선택하게 되는 사항들입니다.
자동차는 옷이 아니다
제가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자동차산업의 수요는 마치 우리의 주식인 '쌀'과 같이 그 수요가 계속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바로 완성차 업체들입니다. 만약 여러분 중 한 사람이 위의 완성차 업체에게 자동차 산업의 존속을 물어본다면 아마 그들은 여러분을 이상한 사람으로 쳐다볼 것입니다.
저는 현대, 도요타, GM과 같은 메이커들의 성장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완성차 업체에게 자동차 산업의 존속은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보다 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이러한 믿음은 앞으로의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개념이 됩니다.
그런데, 영원할 것만 같은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변화의 물결은 미국, 유럽, 중국 세계 곧곧에서 관찰되고 있으며 '자율주행' '테슬라' '전기차' ' 커넥티브카' '우버' '카셰어링'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열광하고 다가오는 2020년, 2030년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카셰어링 (Car sharing)은 공유와 자동차의 결합으로 자동차 소유 시대의 끝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Car sharing will dramatically impact the automotive market?
Car sharing 서비스는 정말 자동차 소유 시대의 끝을 의미할까요? 사람들은 더 이상 차를 사지 않고, Uber와 SOCAR를 타고 이동할까요? 그렇다면 이 사실을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일 완성차 업체들을 이러한 의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카셰어링 서비스가 무엇인지는 제일 하단에 참고로 넣도록 하겠습니다)
Uber/Lyft/SOCAR 등의 서비스는 해가 거듭될수록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Uber의 기업가치는 약 70조로 이미 GM, 포드, 혼다를 가뿐히? 넘어섰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생각되는 회사들은 바로 GM, 포드, 현대와 같은 완성차 업체들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완성차 업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Uber/Lyft/SOCAR는 경쟁 상대가 아니다
적어도 완성차 업체들은 Uber/Lyft/SOCAR를 직접적인 경쟁상대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게 제 의견입니다.
아직까지도 TOYOTA에게 가장큰 경쟁상대는 VW, GM, 포드, 현대이지 Uber가 아닌 것입니다.
여기에는 앞서 제가 얘기한 자동차 산업의 영원한 존속을 믿는 완성차 업체들의 확고한 신념과 그들이 앞으로 다가올 자동차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통해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난달 상하이에서 열린 volvo 신차 출시 현장에서 현 volvo CEO인 Håkan Samuelsson의 인터뷰에서 힌트를 찾았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자동차 시장은 크게 4가지의 stream으로 나뉘게 될 것입니다.
1) Aotonomous car (자율주행 자동차)
2) Peer-to-Peer sharing (개인간 차량공유)
3) Connectived car (커넥티브 자동차)
4) Electric car (전기차)
Automomous / Peer-to-Peer sharing / Connectived / Electric car
⊙ Aotonomous car (자율주행 자동차) : 14년 전 고등학생 때 '마이너리티리포트'를 보고 톰 아저씨의 팬이 되기도 했지만, 영화에 나왔던 장면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앞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닌 빌딩 외벽을 따라 위아래로 움직이는 자동차였습니다. 그리고 톰아저씨는 운전대를 놓고 위아래로 움직이는 자동차 위에서 멋진 액션을 보여줬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던 자율주행의 현실화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Uber가 최근 인수한 운송용 트럭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 전문업체인 오토(Otto)는 지난 10월 버드와이저 5만 1,744캔을 실어 나르며 상용화가 가까워졌음을 보여줬습니다.
⊙ Peer-to-Peer (P2P) sharing : 개인간의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미국, 유럽의 대학교를 거점으로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며, 최근에는 대학교에서 도시로 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AirBnB를 떠오르면 됩니다. P2P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유휴 자동차로 부가소득을 올릴수 있으며, 어느곳을 가더라도 차량을 빌릴수 있다는 편리함입니다. 그리고 이외에도 노인 소득 증가/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온실가스 감축 등 사회/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합니다.
최근 유럽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에서 P2P 서비스는 합법화되어 매년 그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관련 규제로 활성화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택시업계 등 이해관계자들이 많아 풀기 힘든 과제지만, 더 큰 공유 경제를 그리기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Connetived car : 앞의 두 가지 서비스가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connectivity의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connectived car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될 것입니다.
⊙ Electric car : 전기자동차의 활성화는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부, 자동차 부품사, 메이저 석유회사 등의 이해관계이자 정치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나 전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의 공통 연대가 형성되며, 세계 자동차 시장은 전기자동차로 시장 재편이 시작됐습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국회에 상정했으며, 인도는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의 나라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2020년 가지 500만 개에 이르는 전기자동차 충전소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위의 4가지 기술이 앞으로 다가올 자동차 시장을 대표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4가지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디자인이나 서비스가 아닌 '기술'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단언하겠습니다. 세상에 우리만 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우버만의 자율주행? 그런 건 없습니다. 우버가 할 수 있으면, 현대자동차가 할 수 있고, 쏘카가 할 수 있고, 네이버가 할 수 있습니다.
자~그럼 이제 오늘의 주제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네, 이제야 주제가 나오기 시작하네요 ㅎㅎ
그렇다면 왜 완성차 업체들은 Uber/Lyft에 투자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왜 완성차 업체들은 Uber/Lyft에 투자하는 것일까요? GM, TOYOTA가 자율주행 서비스를 개발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완성차 업체들이 Uber/Lyft와 같은 테크 기업에 투자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Uber/Lyft와 같은 ride hailing 서비스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이름을 걸고 운영하는 차량의 대수가 증가했고, ride hailing 업체의 buying power가 증가한 것입니다. 즉, Fleet sales 확대를 위한 파트너쉽이 필요한 것입니다.
완성차 업체에게 택시산업의 위기 같은 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 Uber/Lyft는 또 다른 유형의 Fleet 업체일 뿐 궁극적으로 택시산업이 모두 Uber/Lyft와 같은 서비스로 대체된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차량을 판매할 수요가 여전히 있다는 점입니다.
2) 투자의 목적 - 안정적인 파트너쉽을 구축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투자입니다. 게다가 Uber/Lyft와 같은 서비스라면 투자 자체로의 매력도도 매우 높은 것이지요.
그러나 저는 위의 두 가지 이유보다 다음의 3번째 이유가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3) 자율주행차량의 시장 도입 및 규제완화 - 앞서 언급했듯이, 완성차 업체들에게 기술격차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아직 시장에 도입되지 않은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시장에서 수십 년간 자동차를 제조/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새로운 시장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시장을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즉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상용화되지 않은 플랫폼에 리소스를 집중적으로 투자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율주행자동차의 개발과 상용화는 어저면 전혀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완성차 업체들은 최소한의 리스크 테이킹으로 자율주행자동차의 시장이 성숙해지길 기다리고 있으며, 시장이 어느 정도 열릴 시점에 경쟁적으로 제품을 론칭할 것입니다. 그리고 소비자와 언론의 관심을 끌고, 궁극적으로 시장에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끔 Uber/Lyft와 같은 업체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입니다.
기존에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서비스에 집중적으로 리소스를 투입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구조입니다. 그러나 Uber/Lyft와 같은 업체는 시장을 만들고, 규제를 바꿀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이야기지만, 미국에서는 가능하며, 변화의 물결이 미국을 넘어 유럽, 일본, 중국으로 온다면 결국 기술을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고, 이는 규제를 완화시키고 시장은 만들어질 것입니다.
모든 비즈니스에는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Uber/Lyft가 거액의 투자금을 받고, 수십조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데에는 혁신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해야 하며, 당연히 많은 수의 테스트 차량과 차량 정보가 필요합니다. 또한 Uber/Lyft가 수십조의 가치를 평가받긴 하지만, 현재 세계 각국에서의 과도한 마케팅과 인센티브로 아직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어떠한 투자사보다 완성차 업체들의 투자(파트너십)가 매력적인 것입니다.
한국에는 매달 15만 대의 차량이 새롭게 팔리고 있습니다. 1만 5천대가 아닌 15만 대입니다. 아직은 완성차 업체에게 car sharing 서비스는 직접적인 경쟁상대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car sharing 서비스의 확대를 누구보다 바라고 기대하며, P2P 서비스처럼 소비자 지향적인 서비스를 국내에서 하루빨리 만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설명 참고)
Car sharing 서비스는 분/시간 단위로 차량을 빌려서 사용하는 대표적인 공유경제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해외에서는 'Zipcar' 'Car2go'가 있으며, 한국에는 'SOCAR'와 '그린카'가 있습니다. Car sharing 서비스는 다시 차량 소유 주체에 따라 개인과 개인간의 차량을 공유하는 P2P (Peer to Peer) 모델과 (이때 사업자는 플렛폼을 제공) 사업자가 소유한 차량을 공유하는 모델로 나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