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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Mar 05. 2017

 "구글·우버 넘자"… 네이버, 자율주행차 공유사업

네이버가 카셰어링 사업을 진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

지난 1월 31일 네이버의 연구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는 정관 사업목적에 '자동차 부속품 및 관련 용품의 제조 임대 판매 서비스업'과 '카셰어링 및 관련 중개업'을 추가하며, 네이버랩스가 향후 카셰어링 산업에 진출할 계획이 있음을 밝혔습니다. 그날 오후, 한 기자분으로부터 네이버가 카셰어링 사업을 진출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오늘은 그날의 대답을 unofficial 하게 좀 더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사실은 2월 첫 주에 작성한 글인데,, 요 근래 여유가 부족하다 보니 이제야 이제야 글을 올리네요^^;)


1월 31일 네이버랩스가 정관 사업목적에 카셰어링 사업을 추가했다는 보도는 연신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지만, 그 어디에도 하물며 네이버에서도 네이버가 카셰어링 사업을 진출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의 카셰어링 사업의 진출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네이버의 자율주행 개발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네이버의 자율주행 개발에 대해서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은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네이버는 국내 대표 IT회사이기 때문에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자율주행 개발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네이버가 추구하는 본질들을 지속하기 위해서 네이버는 끊임없이 매출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신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네이버는 새로운 사업을 모색해야 하며, 아마도 자동차 산업은 현존하는 마켓 중 가장 큰 시장일 것입니다.

 차와 IT의 만남은 궁극적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로 향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매출을 발생시켜야 하는 것은 비단 네이버만의 숙제는 아닙니다. 이는 모든 기업의 숙명이며 자동차 산업도 예외는 아닙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계속되는 경쟁 속에서 그들이 꺼낸 차별화 전략은 바로 '지능화'였습니다. 연비 경쟁 시대의 종말이 다가오며 (연비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동일 segment 차량 간 성능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차량의 지능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것입니다. 차량의 지능화는 곧 차와 IT의 결합을 의미하며, 차와 IT의 만남은 궁극적으로 '자율 주행 자동차'로 향할 것입니다.


이는 엄청난 잠재 시장이자 기회를 의미합니다. 10년 전 스마트폰이 세상에 처음 나오며 기존의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고 있는 현상과 같은 것이며, 언젠가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의 '표준'이 되어, 현존하는 모든 차량이 자율주행 자동차로 대체될 수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장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다?

네이버가 자율주행 개발에 투자를 하는 것은 새로운 시장에는 새로운 기회가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AI, 음성인식, 웹브라우저 등 네이버의 기술들을 집대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과연 현실도 이처럼 이상적일까요? 자율주행 개발이라는 이상 속에서 네이버는 어떻게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까요? 혹시,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 된다는 낭만적인 생각을 하신 건 아니시죠?

역사는 되풀이된다고 하죠, 10년 전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오면서 스마트폰은 휴대폰의 새로운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휴대폰이 스마트폰으로 대체되면서 가장 많은 돈을 번 건 누구일까요? 바로 애플, 삼성, 오포, 노키아, 블랙베리, 샤오미 등 스마트폰 제조회사입니다. 그렇다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의 표준이 된다면 가장 많은 돈을 버는 건 누구일까요? 바로 도요타, 포트, 현대자동차, GM 등 자동차 업체이지 네이버는 아닐 것입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만들기 위한 모든 부품을 삼성이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퀄컴, LG디스플레이, 구글 등 부속품이나 소프트웨어 회사도 많은 매출을 이뤄냈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현대자동차의 1차 협력사 수만 해도 약 5천여 곳은 넘을 것입니다. 외부 생산을 통해 효율성의 극대화를 이룬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회사도 자동차나 휴대폰을 조립할 기술만 있다면 자동차나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을까요? 실제로 다수의 기업들은 이러한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핵심 부품에 대해서는 직접 생산을 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표준'이 되는 시대에서는 무엇이 핵심 부품이 될까요? 엔진? 배터리? 바로 '소프트웨어'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부품은(기술은) 소프트웨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은 바로 차량을 자율주행할 수 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현대, GM,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입니다. 그들은 현재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엔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처럼 자율주행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도 직접 개발할 것입니다. 혹시 자율주행 기술이 high-tech이기 때문에 구글, 우버, 테슬라, 네이버 등의 회사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감히 제가 얘기하지만,, 앞서 언급한 자동차 회사가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하지 못할 가능성은 1% 이하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오겠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의 '표준'이 될 날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시장은 현존하는 마켓 중 가장 큰 시장 중에 하나가 될 것입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 시스템을(소프트웨어) 개발하여 이 시장을 놓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의 파트너가 될 완성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거나 자율주행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에 투자할 것입니다.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가 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테스트 차량 확보 및 차량 정보가 필요한 IT업체와 기술 개발이 필요한 완성차 업체의 협업은 WIN-WIN 전략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동맹은 오래가지 않을 것입니다.


네이버가 궁극적으로 카셰어링 사업을 진출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입니다. 파트너사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가 카셰어링이기 때문입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카셰어링 서비스를 내놓는 네이버의 또 한 번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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