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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Feb 06. 2018

SOCAR 말레이시아 진출

스스로 기업의 가치를 키우다

만약 여러분은 삼성전자를 설명하라고 하면 어떻게 설명하실 건가요? "1967년 설립된 글로벌 기업으로, 주요 사업은 CE부분과 IM부문, DS부문, Harman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라고 설명하실 분은 없으시겠죠..^^; 삼성전자는 그냥 삼성전자이지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ㅎㅎ

                                                                              

모빌리티 분야의 서비스에 관심이 높은 한 사람으로 '쏘카'를 '쏘카'라고 부르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만나게 되는 연령대에 따라서 아래처럼 '쏘카'의 서비스에 대해서 설명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 20대: 10분 단위로 이용 가능한 카셰어링 서비스입니다.
- 30대: 데이트나 장거리 여행 가실 때 이용하기 좋은 서비스입니다.
- 40대: 단기 렌터카입니다.
- 50대: 벤처 회사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쏘카가 지난 7월 달성한 300만 회원이라는 숫자는 매우 상징적인 숫자입니다. 적어도 2030 세대에게 '쏘카'를 '쏘카'라고 설명할 수 있는 시점이자 회사의 전략적인 방향을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서 → 서비스/품질 향상(을 통한 매출 증대)로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쏘카 회원수 추이


쏘카의 300만 회원 확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입니다. 10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 중인 카투고 (Car2go), 집카(Zipcar) 회원수는 각각 270만 명, 100만 명 수준입니다. 단일 지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가 서비스를 제공한 지 5년 만에 300만 회원을 확보한 것은 유례없는 기록이자 쏘카의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인 것입니다.


쏘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하다

1. 왜, 말레이시아인가?

말레이시아 상징물인 트윈타워가 보이네요!

2018년 1월 국내 시장에서만 300만 회원을 확보한 쏘카가 해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그 첫 번째 국가는 바로 '말레이시아'입니다. 말레이시아는 서울처럼 도심 인구밀도가 높아 차량 공유 수요가 많으며, 소득 수준, 인터넷 보급률, 인프라 등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장입니다.


그런데 쏘카가 말레이시아를 첫 번째 국가로 선정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 말레이시아에 카셰어링 선도 업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로켓 사이언스가 아닙니다. 한국에서도 복수의 카셰어링 업체가 있는 것처럼 세계적으도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다수가 있으며, 이는 시장에서 부딪쳤을 시 자칫 과도한 비용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Uber vs Others

Uber의 년간 매출액은 이미 조단위가 넘었지만 해마다 수천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Uber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경쟁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입니다.


기업의 해외 진출에는 많은 인적, 물적 자원이 투입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쏘카에게 해외 진출은 기업의 value를 증대시키는 기회이자 동시에 리스크 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점에서 말레이시아에 직접적인 경쟁사가 없다는 점은 경쟁을 통한 과도한 비용 지출이라는 변수를 최소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수십대의 차량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점차 사업을 확장시키고 있는 말레이시아 현지 경쟁사와 대조적으로 초기 100여 개의 쏘카존과 240여 대의 차량이라는 최대 규모로 서비스를 시작한 배경에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초기에 선점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 쏘카 말레이시아 진출이 기대되는 이유


쏘카는 지난 5년 동안 국내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카셰어링 서비스를 먼저 시작한 카투고(Car2go), 집카(Zipcar) 보다도 빠른 성장 속도이며, 그렇기 때문에 쏘카가 5년간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곳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어떨까?라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비즈니스 초기 100여 개의 거점을 선점하여 서비스를 출시한 것만으로도 한국에서의 경험과 데이터를 얼마큼 잘 활용하고 있는가 추측해 볼 수 있으며, 여기에 글로벌 무대에서의 경험을 두루 갖춘 Uber 출신 Leon Foon을 대표로 선임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운영 know-how를 빠르게 현지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어떻게 작동되는가?


일부 요금체계와 서비스는 현지 상황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으나, 기본적으로 한국에서 사용했던 방법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작동됩니다.


(좌)쏘카 말레이시아 앱 아이콘, (우)앱 첫화면

우선 앱은 구글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서비스를 출시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안드로이드 기준으로 약 1 ~ 5만 명이 다운로드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의 힘이겠죠?ㅎㅎ)


그리고 앱을 접속하면 깔끔한 디자인으로 회원가입 페이지가 나옵니다. 아직은 페이스북, 위쳇 등의 SNS 서비스와 연동이 되지 않지만, 회원 가입 절차가 까다롭지 않아 가입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음은 회원가입을 위한 상세 정보 입력입니다. 오~~ 한국 번호로 인증이 가능하며, 외국인의 경우 국제 운전면허증 등록이 가능합니다. (말레이시아 여행 계획이신 분은 미리 등록해 놓으면 유용할 것 같습니다 ㅎㅎ)



회원가입을 완료하면 위처럼 내 주변의 쏘카존을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는 쿠알라룸푸르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육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촘촘하게 대여존이 분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몸뚱이는 추운 한국이지만 마음만은 따듯한 쿠알라룸푸르에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쿠알라룸푸르의 대표 건물인 트윈타워 앞의 쏘카존을 찾아봤습니다.....ㅎㅎ 대여 가능한 차가 있지만... 대여하지는 않았습니다....ㅎㅎ....


차량 제어 페이지


마지막은 차량 제어 페이지입니다. 국내 쏘카 앱과 마찬가지로 모바일을 통해 차량을 예약하고, 제어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버전의 App임에도 불구하고 App의 퀄리티가 매우 높았습니다. 역시 5년 차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는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ㅎㅎ (개발팀과 디자인팀에 박수를!!)




5년 차 기업에게 의미 없고 치열하지 않았던 해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2018년은 쏘카에게 어느 때 보다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 및 장소로 차량을 배송해 주는 '부름(Vroom)' 서비스를 기존 4개 도시에서 19개 도시로 확대해 고객에게 새로운 편리함을 제공할 예정이며, 해외에서는 신규 유저를 확보하는 한편 서비스를 안정화시켜 말레이시아 카셰어링 No.1으로 도약하는 해가 될 것입니다.


한국 사람뿐 아니라 세계 사람들에게 기억될 서비스로 자리 잡기를 멀리서 응원합니다!!

 

SOCAR 타고 말라이브 (말레이시아 +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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