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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Dec 30. 2018

전기차 시장이 온다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테슬라, 3글자만 들어도 설레는 이름입니다. 테슬라는 2017년 3월 15일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스타필드 하남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에 공식 진출했으며, 현재 하남에 이어 청담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판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의 한국 진출에 대해선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그도 그런 것이 초기 관심도에 비해 차량 판매실적은 예상보다 저조했기 때문입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모델S는 303대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테슬라는 지난 1년간 인프라 확보에 누구보다 많은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테슬라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 충전기를 대폭 확충했는데요, 급속충전기 (수퍼차저) 25기, 완속충전기 125기를 설치했습니다. 이는 정부나 한전이 아닌 민간 기업이 설치한 충전기 중 가장 많은 규모입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차량이라는 인식보다 기술이라는 인식에 가까웠을 만큼 현실과는 거리감이 느껴졌던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전기차의 상용화로 말미암아 이마트에서도 어렵지 않게 전기차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개인적인 이유로 친환경차량 시장에 대해 발표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친환경차량 시장을 알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전기차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고 시장, 환경규제, 기술 등의 관점으로 현황을 면밀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글은 이에 대한 요약본이나 친환경차량 시장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확인하는 데는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1. 가솔린 차량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


환경 보호에 대한 초 국가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세계자동차 시장의 greening화는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은 친환경차량에 대한 보조금과 전기요금 감면, 급속충전 요금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 등 실질적인 세제감면 혜택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서 소비자들의 수요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다가오는 2030년에는 세계 곧곧에서 가솔린/디젤 차량을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2. 환경 규제 강화

최근 영국과 프랑스는 대기질 악화로 인한 국민 건강 보호를 목적으로 2040년부터 가솔린/디젤 차량의 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노르웨이는 또한  polluter pays tax를 도입함으로써 2025년까지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중단하는 계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중국 역시 일반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과 판매를 금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유소의 이름이 충전소로 바뀔 날이 멀지 않았습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의 이러한 규제들은 글로벌 메이커에게 즉각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년 9월 독일 프랑크프루트 모터쇼에서 BMW, Benz, VW는 이레적으로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차량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향후 전기차의 출시 계획과 친환경차량에 대한 설비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3. 2040 주인공은 나야나

세계자동차 시장은 2008년 미국의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친환경차량은 어떨까요? 2018년 현재 전 세계에서는 해마다 약 900만 대의 차량이 새롭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EV(친환경차량)의 판매는 1% 미만입니다. 그러나

그래프가 작아서 잘 보이지 않지만 ^^;; 2040년 EV차량의 판매는 전체의 35%가 될 수 있음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R=VD !! 간절하면 이루어진다고 그랬나요, 맞습니다. 스마트폰이 핸드폰의 표준화가 된 것처럼, 친환경차는 자동차의 표준이 될 것입니다.


4. 넥스트 스탠다드 EV (전기차), FCEV (수소전지차)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내연 엔진과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엔진을 동시에 장착해 기존의 일반 차량에 비해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인 자동차를 말합니다. 그렇다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장기적으로 왜? 내연기관 차량의 넥스트 스탠다드가 되지 못할까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넥스트 스탠다드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CO2를 발생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정부의 보조금 정책에서 전기차보다 낮은 보조금을 지원받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차를 이루는 구성품이 전기차 보다 복잡하여 고장 발생 시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게 됩니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울 것입니다.


5. 중국은 전기차를 원한다


전세계 자동차 시장 규모는 약 9000대이며, 이때 미국과 중국이 각각 1700만대와 2400만대로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합니다. 즉, 세계자동차 시장의 미래는 미국과 중국이 어떠한 차를 원하냐에 따라서 달라지게 되며, 극단적으로 중국이 결정하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격이 변할 수 있게 됩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로 자동차 시장의 성격 변화를 꾀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중국 정부는 중국 자동차 시장에 판매를 원하는 모든 기업에 2019년 10%, 2020년 12% 신에너지 차량 생산 의무화를 시행했습니다.


정말 대단하네요..ㅎㅎ






재밌는 일화로 다임러벤츠는 2009년 5월 테슬라의 지분 9.1%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이 지분 중 5.1%를 다시 중동 아부다비 국가 펀드에 싼 값에 매각했고, 테슬라 상장 이후 2014년 나머지 지분도 테슬라에 매각했습니다. 시간이 되돌리고 싶겠죠^^? 


위의 사례는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입니다. 

패러다임의 이동은 이미 시작되었으며, 변화의 기울기는 점점 더 가파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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