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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월리 Dec 29. 2018

[3편] 씨트립 (Ctrip) 중국을 넘어 세계로

스카이스캐너가 중국 회사였다니

미국에 '아마존 (Amazon)'이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바바 (Alibaba)'가

미국에 '구글 (Google)'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두 (Baidu)'가

미국에 '우버 (Uber)'가 있다면 중국에는 '*디디추싱 (Didi Chuxing)'이

그리고 미국에 '익스피디아 그룹 (Expedia)'이 있다면 중국에는 '씨트립 (Ctrip)'이 있습니다.


*디디추싱은 중국판 우버로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회사로, 2015년 '텐센트'가 투자한 '디디다처'와 '알리바바'가 투자한 '콰이디디처'가 합협하여 탄생. 2016년 5월 애플이 1조원을 투자하였으며, 같은해 8월 디디추싱이 중국 우버 법인을 인수.


Made in China라는 풍자섞인 어조로 중국산 제품과 서비스를 평가한지 불과 채10년이 지나지 않은 지금 글로벌하게 미국에 대응할 수 있는 회사는 중국이 유일하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씨트립은 1999년에도 설립된 中최대 온라인 여행사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씨트립의 예상 매출액은 318억위안(약 5조원), 시가총액은 4월 기준 약 25조원으로 (2018.12월 현재 18조원으로 하락) 중국 인터넷 상장기업 TOP10에 드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씨트립을 설립한 사람은 량젠장(梁建章)으로 중국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인물로 평가됩니다. 16살에 푸단대 컴퓨터학과에 입학하고, 학위를 마치기도 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조지아 공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2년만에 취득합니다. 그 후 그는 실리콘벨리의 IT회사 오라클 (Oracle)에서 엔지니어로 근무를하며 경력을 쌓다, 오라클에서 나와 상하이에서 지인 3명과 함께 씨트립을 설립하게 됩니다.


씨트립의 로고 파랑색 돌고래가 인상적입니다. 네임벨류가 머라고 회사가 커지니 저 로고마져 귀여워 보이네요, 씨트립 창업자도 씨트립이 이렇게 성공할줄 알았다면 저런 돌고래 이미지는 사용하지 않았게죠?


씨트립의 돌고래는 유니콘이 되었고, 현재는 아시아 1위, 세계 2위 글로벌 온라인여행사로 가입 회원수는 3억명, 전세계 호텔네트워크가 75만개에 달합니다. 씨트립은 사실상 중국 온라인 여행산업을 독점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해외 여행사들뿐 아니라 자국 여행사들에게도 쉽게 아웃바운드 라이센스를 발급해주지 않습니다. 외국 여행사의 경우 중국 기업과 조인트벤쳐 형태로만 발급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제도를 바탕으로 씨트립은 중국 내수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마치 중국이 페이스북, 구글의 진입을 막아 자국 IT기업들을 육성했던 것과 같습니다. 이후에는 2015년 중국 OTA 2위 사업자인 Qunar와 4위 사업자인 elong의 지분을 각각 45%, 65% 인수하게 되면서 중국내 시장 점유율이 80%까지 육박하게 됩니다.


Ctrip은 2016년 세계 최대 항공검색 예약 사이트인 Skyscanner(이하 스카이스캐너)를 약 2조에 인수했습니다. 스카이스캐너의 MAU(Monthly Active User)는 6,000만 명에 달하며, 항공/수각 서비스 제공자들의 결과값을 취합해서 보여줍니다. 가령 소비자가 인천-뉴욕 항공권을 구매 시 여행사 각각이 제공하는 항공권 가격을 모아서 볼 수 있어 비교 검색에 용이한 모델입니다.


스카이스캐너의 2015(FY)년 기준 매출액은 1.8억 달러 (+28% YoY)로 Ctrip의 6~7% 수준입니다. 7년연속으로 2자릿수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EBITDA는 340만 달러 (+5% YoY), EBITDA 마진은 20~25% 수준을 유지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유한 기업입니다.


시트립은 온라인 여행 시장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시장까지 포함하면 그 비중은 5~7%에 불과합니다. 동시에 2, 3선 도시 주민들이 오프라인 여행사를 주로 이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시트립의 향후 성장 잠재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현재 중국 13억 인구 가운데 여권을 소지한 비율은 6%에 불과하며 중국 정부는 매년 1000만 개의 신규 여권을 발급하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관광 수요 증대는 폭발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홍콩,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태국의 해변 등은 이미 넘쳐나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을 정도입니다.


2003년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씨트립은 현재 시장 가치는 약 18에 달합니다.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온라인여행사인 익스피디아(170억 달러)보다 큰 기업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작년 3분기 매출은 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75% 급증해 현재도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미/중 무역전쟁, 위안화 약세 등으로 씨트립의 손익 구조는 나빠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5년 안에 씨트립이 망가질 정도의 재무구조를 가진 회사가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글로벌 OTA의 자리에서 내려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익스피디아, 북킹닷컴, 아고다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한계는 모든 플랫폼 사업자가 동일한 상품 (호텔)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즉, 상품차별성을 가질 수 없는 시장 구조에서 플랫폼 경쟁력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요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온라인 여행 플랫폼들은 푸드, 액티비티, 교통, 렌터카 등 새로운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하면서 다음 먹거리를 찾고 있습니다.


글로벌 OTA들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할지 그리고 그것이 비즈니스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지켜보는것도 재밌을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그들의 고민에 '여행의 본질'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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