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카카오톡 단체방에 사진 한 장이 공유 되었습니다. "CGV 미소지기만 쓸 수 있는건데, 지금 쿠폰번호 등록하면 영화를 7천원에 볼 수 있데!!". 인싸가 되기 위해서는 나만 알고 있는 정보를 누구 보다 빨리 공유 해야 하기 때문에 해당 사진을 친한 친구들에게 공유했습니다. 그리고 몇시간 지나지 않아 제가 참여하고 있는 거의 모든 단톡방에 해당 사진이 공유 되었습니다.
위의 프로모션은 아마도 실제 CGV 미소지기만 쓸 수 있게 만든 것이 아니라 초기부터 바이럴 마케팅 용도로 만들어 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저는 팝콘 하나 받지 않고 CGV를 대신해서 열심히 마케팅을 해준꼴이 되었습니다 ^^; 입소문으로 따진다면 120% 성공한 마케팅인 된 것입니다.
이번 CGV 마케팅을 통해 2가지를 노트에 기록하고자 합니다.
극한직업이 천만을 넘는 흥행을 기록하고 있지만, 극한직업 외에 이슈가 되는 영화는 보이지 않습니다. CGV 입장에서 영화가 일단 상영을 시작하면 가급적 많은 인원이 관람하는 것이 당연히 좋습니다. 1명이 관람하던 100명이 관람하던 동일한 비용이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조조할인이 있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또한 극장을 운영하게 되면 인건비, 임대료 등 고정비가 매월 발생하게 됩니다. 극약처방 이지만 극장에 손님이 없어 상영관을 놀릴 바에는 티켓을 싸게 판매해 한 명이라도 더 손님을 몰아 오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커머스 업계에서 비수기에 온/오프라인 광고, 할인/프로모션을 통해 트래픽(고객)을 몰아주는 것과 동일한 전략인 것입니다.
옥션, 11번가에서 1분만 검색해 봐도 7천원 관람권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CGV의 관람권은 B2C 최저가가 7천 원일 것입니다. 이번 미소지기 마케팅이 바이럴 마케팅의 하나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인 것입니다.
#CGV는 넷플릭스 견제중?
'시그널' 이후 김은희 작가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으로 돌아왔습니다, '킹덤'은 영화 '터널의 김성훈 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만남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여기에 연기파 배우 주지훈, 배두나, 류승룡 등이 합세해 강렬한 시너지를 보였습니다. 킹덤은 연일 이슈화 되던 넷플릭스를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오르며 넷플릭스는 이를 알리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LG 유플러스는 지난 12월 이통 3사 중 유일하게 넷플릭스를 단독으로 도입해 콘텐츠의 폭을 한순간에 넓혔습니다. 넷플릭스 도입은 2030세대에서 인기를 누리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LG 유플러스는 29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킹덤' 송출 이후 일 유치 고객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입자 순증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이번 CGV 미소지기 마케팅은 넷플릭스가 화두로 떠오르는 시점과 묘~~하게 겹칩니다. 넷플릭스를 견제하기 위한 마케팅은 아니었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며, 넷플릭스가 향후 극장가 나아가 영화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고민해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