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월리 Jan 13. 2016

인도 Food Tech 'Zomato'

 

데이트하기 전날 밤 '오빠랑 홍대' '홍대 맛집' '홍대 분위기 좋은' '홍대 카페' 검색해 보신 분 손!!

저도 네이버에서 손가락에 불이 나게 '맛집'을 검색했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요즘은 어디서 만날지  정하기보다 무엇을 먹을지가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를 배려하는 남자 친구가 되기 위해 한 번쯤 거쳐야 할 필수 코스! 식당 & 메뉴 선정 & 예약


이 세 가지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주는 Food Tech 기업이 있습니다. (물론 이로써 좋은 남자친구가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ㅋㅋㅋ) 오늘 소개할 인도의 Start-up은 바로  Zomato입니다.


올해 아시아에서 유니콘으로 (기업가치 1조 원이 넘는 스타트업) 떠오른 스타트업은 15 곳이 있는데요,  그중 인도 스타트업은 3곳이나 있습니다. (한국은 없네요..ㅠ) 그리고  그중 하나가 이  Zomato입니다. Zomato,,, 토마토와 이름이 비슷한 걸 보니 Food Tech 기업 같기는 한데,,, 먼가 어감이 달콤하게 달라붙지는 않습니다 ㅎㅎ 창업자가 조씨인가... 사실 Zomato를 Food Tech 기업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2008년에 '식당 정보 제공'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고 현재는 23개국에서 식당 검색 & 결제 & 배달 & 좌석 예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떻게 또 변화할지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와 흡사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망고플레이트, 윙스푼 등이 있는데요 Zomato는 이 업체들의 서비스를 집대성한  끝판왕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번 사용해 보았는데요, 사용자 UI부터 콘텐츠까지 정말 편리합니다. 아! 잠깐 다른 얘기로 넘어가도 될까요?.....ㅎㅎㅎㅎ;; 사실 인도에 와서 놀란 점 중에 하나가 메이저 업체의 App이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보면 사용자에 100%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에 매우 놀랐습니다. 음 근데,,, 사용자에 최적화된 모습이 무엇이냐고요? 다른  사업군이지만 다음 사례를 통해서 간단하게 보여 드리겠습니다.

(좌) 테슬라 모터스 홈페이지, (우) 현대자동차 홈페이지

다음은 테슬라 모터스와 현대자동차의 홈페이지를 동시 비교한 것입니다. 테슬라 모터스의 첫 페이지는 가운데에 있는 'Order Your Model' 'Schedule A Test Drive' 가 먼저 눈에 띕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블로그 소식, 페이스북 소식, 트위터 소식 기업 소개, 등등 두 페이지에 걸쳐 다양한 항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가 자동차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차량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 기업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서? 모르긴 몰라도 차량정보는 주변 사람, 딜러, 네이버에서 대부분 확인하지 회사 사이트에서 확인하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목적은, 시승을 예약하는 것과 차량을 주문하는 것입니다. 끝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원하지 않습니다. 

저 절대 안티 현대 아닙니다.. 제 첫차이자 마지막 차는 아반떼이며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했습니다 ㅎㅎ


그럼 다음은  Zomato입니다. (저는 모바일로 접속했습니다)

우선 오우.... 피자가  먹음직스럽네요 ^ㅠ^ 위에 보이는 화면이 사용자가 접하게 될 첫 번째  페이지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메뉴바를 눌러서 항목이 나오는 것 보다 위처럼 Dinner/Order Online처럼 직관적으로 선택이 가능하도록 배치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우리에게 익숙한 카테고리는 '한식' '중식' '양식' 등의 음식 타입이었다면, Zomato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카페' '럭셔리 디너' 등으로 구별이 되어 있습니다. 저처럼 "어~ 너가 먹고 싶은거 먹자~~~~"라는 유형의 사람에게는 이러한 구분이 더 효과적일 것 같네요ㅎㅎ


자 이제, 저녁 시간도 다가오고 Dinner 버튼을 클릭하여 근처에 어떠한 식당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위에 보이는 것처럼 제 주변에  'Dinner'와 관련된 식당 정보가 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엔 식당 하나를 선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중국 음식이 땡겨서 중식 관련 식당을 선택했습니다 ㅎㅎ. 식당을 하나 선택하면 기본적으로 전화걸기/사진/평가 등의 기본 사항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아래의 초록색 버튼으로 주문하기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제가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바로 '메뉴'  보기입니다. 네이버나 기타 서비스를 통해 식당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쉽게 찾을 수 있으나 식당을 결정하고 나면 정작 가격에 대한 정보는 찾기가 어려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누가 자신의 블로그에 메뉴판 사진을 올리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요..


Zomato가 초창기 제공한 서비스는 바로 메뉴(+가격) 정보 제공으로 메뉴를 알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마음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를 위해서 Zomato는 현재도 모든 등록 매장을 3개월에 한 번씩 직접 방문하여 메뉴를 메뉴판을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이 단순한 서비스에서 출발한 Zomato는 현재, 비즈니스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2008년 처음 서비스를 출시하고 2010년 약 10억 원의 펀딩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2012년까지 인도의 주요 도시에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서비스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게 됩니다. Zomato의 창업자는 당시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Bain & Company에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창업 스토리는 뒤에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그에게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됩니다.

Zomato 진출 국가

사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2012년 9월 아랍에미리트 연합국에 첫 해외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빠른 시간 내에 스리랑카, 콰타르, 유럽, 필리핀, 남아프리카, 오클랜드, 뉴질랜드, 터키,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등 등등 등~~~~~ 총 23개 국에 진출하게 됩니다.


Zomato는 해외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기존에 자리 잡은 업체는 과감하게 인수합병을 하는 전략을 사용합니다. Bain & Company에서 일하던 곤조가 살아있네요... ㅎㅎ 뉴질랜드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뉴질랜드의 Menu-mania를, 유럽의 Lunchtime 슬로바키아의 Obedovat를 폴란드의 Gastronauci, 그리고 Italian restaurant 검색 마켓 리더인 Cibando 까지 인수하게 됩니다. 아,, 여기서 끝이 아니네요 ^^;; 2015년에는 시애틀에 위치한 Urbanspoon을 약 700억 원에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합니다.

참 많이도 인수했습니다. 이 정도면 인수라는 말보다는 흡수라는 표현이 맞겠네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정식 서비스가  오픈되지 않았지만, 향후 우리나라에 진출하게 될 경우, 인수합병을 통한 시장 진입을 시도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이렇게 흡수 아닌 인수를 하기 위해서는 펀딩은 필수인데요, Zomato는 지금까지 약 3천억 원의 펀딩을 하게 됩니다. 인수한 사업의 규모나 사업 확장 속도를 고려하면 매우 큰(?) 금액은 아닌데요, Food Tech기업이 서비스의 사용 빈도에 비해 수익 구조 확보가 쉽지 않고 이러한 부분이 기업 가치에 반영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Zomato 매출액 추이

Zomato의 작년 매출액은 약 100 Cr (한화 약 180억) 그마저도 EBITDA 기준  마이너스입니다 ㅎㅎ 그러나 1조 원의 기업가치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회사의 미래 가치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사업능력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 인도의 회계연도 (Fiscal Year)은 매년 12월이 아닌 매년  4월입니다. 


Zomato는 음식 배달, 좌석 예약 및 결제 기능 등을 추가하여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사업영역에서도 충분히 여행, e-commerce, Fintech 의 시너지가 추가로 기대가 됩니다. 


서비스의 하나하나를 소개해 드리고 싶지만, 백문이 불 여일행! 다음에 기회가 되실 때 직접 한 번 사용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ㅎㅎ


작가의 이전글 내겐 너무 불편한 '프리미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